(애틀랜타=연합뉴스) 미국 애틀랜타에 있는 세계적 명문 공과대학인 조지아텍 교수가 태국 방콕의 유명한 홍등가에서 보낸 이메일이 공개돼 망신을 당했다. 12일 지역 방송인 WSB에 따르면 조지아텍 산업공학과의 마이클 마이어 교수는 학교 예산을 동남아 섹스관광 등 직무와 무관한 곳에 유용한 혐의로 대학 당국과 조지아주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마이어 교수는 지난 4년간 여행 경비로 약 10만달러를 사용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방콕의 매춘 거리인 나나(Nana)의 한 호텔에서 성매매를 한 정황도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그는 친구가 수신자로 추정되는 문제의 이메일에서 "나나에는 모든 것이 있어. 정말 대단한 곳이야. 성매매 화대가 믿기지 않을 정도야. 우아한 여자와 하룻밤에 30, 40달러라니!"라고 썼다.
마이어 교수의 변호인은 교수가 법과 학규를 위반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학교 당국의 감사가 완료되기 전 사표를 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마이어 교수는 조지아텍 산업공학과가 미국의 각종 대학평가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과정에서 지대한 역할을 한 공로가 인정돼 지난해 연봉만 22만달러를 수령할 정도로 기대와 존경을 한 몸에 받아왔다.
학교 측은 교수가 부적절한 행동을 한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면서 "조지아텍은 교직원들에게 최고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당국이 마이어 교수의 이메일을 어떻게 들여다볼 수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은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공직자가 부적절한 내용이 담긴 이메일이 폭로돼 망신을 당했다는 점에서 차기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된 브렛 맥거크의 여기자 스캔들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많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 일한 맥거크는 2008년 이라크에서 철군협상 중에 만난 한국계 지나 천 월스트리트저널 특파원과 "어젯밤 최고였다. 블루볼(사정을 못해 아픈 성기를 뜻하는 속어)을 경험했지만 혼자서 해소했다"는 음란메일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나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나 천 기자는 지난 5일 문제의 이메일이 공개되자 잠적했다가 12일 사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