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세평 남짓한 조그마한 양철 집 지붕아래 온 가족과 개, 고양이가 함께 사는 나라. 지독히도 덥고 습한 날씨에도 샤워라는 단어는 사치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땅. 니카라과에 성령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1일까지 니카라과 잠브라노에서 이를 목도한 예수소망교회(담임 박대웅 목사) 단기선교팀은 ‘니카라과와의 사랑의 열병’에 빠졌다.

단기선교팀장 최석운 집사는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강림을 본 것처럼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니카라과 현지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모두가 큰 감격을 받았다. 단기선교를 망설였던 성도들조차 내년에도 꼭 참석하겠다며 은혜를 나누고 내년에는 가족단위로 참석하겠다는 성도들이 줄을 섰다. 다들 하루라도 빨리 니카라과에 다시 가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다”고 웃으며 간증했다.

3년 째 니카라과를 방문한 단기선교팀은 몇 년 전 개원한 니카라과 예수소망교회 부설 학교에서 VBS를 인도하고 노방전도와 가가호호 방문전도로 복음을 전했다. 또 전도한 이들을 대상으로 저녁 집회를 갖기도 했다.


니카라과는 3년 동안 큰 변화가 있었다. 과거에는 별 관심 없이 집회를 찾아왔던 사람들의 눈빛이 진진해 졌고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하는 일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또 학교에서 하나님에 대해 배운 어린이들이 두 손을 들어 찬양하는 모습, 묵묵하게 섬기는 신실한 현지 교회 성도들의 모습은 니카라과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드러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나님은 단기선교팀 가운데도 함께하셨다. 열악한 환경과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누구 하나 불평하는 사람이 없었고 27명의 마음이 하나됐다. 알러지와 땀띠, 몸살로 고생해도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나면 다음날 하나같이 건강하게 나설 수 있었다.

최 집사는 “한번은 폭우가 쏟아 진 적이 있었다. 너무 더웠는데 시원한 빗줄기에 기뻐하며 놀던 학생들이 순간 조용해 졌다. 들어보니 하나같이 낮에 방문했던 현지인들의 양철 집이 무너지지는 않았을까 걱정이 되었다고 한다. 말로다 표현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단기선교팀을 하나가 되게 하시고 큰 은혜를 주셨음을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성령의 불은 단기선교팀 뿐 아니라 예수소망교회 성도들에게까지 붙었다. 지난 주 열린 선교보고의 밤은 그야말로 눈물바다가 됐고 성도들 안에 선교에 대한 열정이 넘쳐 흐르기 시작했다.

교회는 이를 이어가기 위해 선교를 위한 스페니시 클래스를 연다. 또 단기선교 횟수를 늘리고 의료, 태권도 등의 전문인 사역과 교육 사역에도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최석운 집사는 “선교 이면에는 교회에서 중보기도를 이어온 성도들의 도움이 컸다. 예수소망교회는 성화와 선교의 두 축을 중심으로 나가고 있다. 니카라과 뿐 아니라 한국, 동남아시아, 유럽을 포함한 10여 곳을 후원하고 있는데 선교를 통해 열방으로 나가는 교회가 되길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