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자동차 공장이 위치한 알라바마 몽고메리 지역의 늘푸른장로교회(담임 최규태 목사)의 올 여름은 특별하다.

7월 2일부터 8일까지 현대 자동차의 휴가기간에 맞춰 관련 업체까지 거의 모든 주민들이 황금 같은 연휴를 맞이하게 될 예정이다. 8년 전 창립돼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늘푸른장로교회에서는 이번 기간을 활용해 아이티로 색다른 휴가를 떠날 계획에 교회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저를 포함해 우리 교회의 해외 단기선교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제 첫 걸음이고 시작하는 단계라 교회 전체가 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유치부 아이들부터 장년부 어른들까지 44명이 동참하게 됐는데 처음이라 몰라서 그랬지 아마 알았다면 이렇게 많은 숫자가 한번에 가지 않았을 겁니다(웃음)."

최규태 담임목사는 이제 막 걸음마를 떼려고 하는 선교사역을 조심스럽게 소개하면서도, 그 어느 때보다 열정을 갖고 열심으로 준비하고 있는 성도들의 모습을 칭찬했다. 이번 대규모 단기선교에는 이미 아이티를 서너 번 다녀온 몇몇 성도들의 역할이 컸다. 이들을 중심으로 아이티 선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고 아이티와 애틀랜타를 오가며 학업과 선교를 병행하고 있는 박동한, 이성한 선교사의 도움으로 구체화 됐다.

"박동한 선교사님이 오셔서 선교 간증을 하시고 단기선교 희망자를 모집했는데 4-5 가정 전체를 포함해서 40명이 넘는 분들이 지원하셨어요. 특히 가족단위로 가시는 분들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휴가를 반납하시고 어린 아이들까지 모두 데리고 단기 선교를 통해 주시는 비전과 은혜를 깨닫고자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계시고요. 워낙 많은 숫자가 가다 보니 교회에서 감당해야 하는 부담도 커졌지만 이번 선교를 계기로 특별히 유스 그룹 아이들이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고 비전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선교기금마련 음식바자회

대규모의 인원이 움직이다 보니 방문할 수 있는 지역은 제한되지만, 다양한 세대의 단기선교 인원들을 적극 활용해 짧은 기간 최대의 열매를 남길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 준비는 필수다.

먼저 박 선교사 부부를 초청해 3주 동안 하루에 4-5 시간씩 단기간 집중 선교학교를 마쳤고, 나머지 7주 동안은 교회 자체적으로 주일 오후 전부를 반납해 준비에 열중하고 있다.

박동한 선교사는 주일학교 아이들의 율동이 정말 '프로급'이라면서 "주일학교 어린이들을 통해 현지 어린이 사역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 남자 장년분들은 현지 교회 건축 노동일을 하게 될 것이고 유스 그룹 학생들은 어린이 사역을 감당하게 된다. 또 지난 해 사역에 큰 효과가 있었던 수출공단 출근길 1만 2천명 직원들을 상대로 한 찬양, 노방전도를 하고 청소년들을 위해 군부대를 방문해 민족적 자부심을 고취시켜 줄 계획이다"라고 소개했다.

전화 인터뷰에서 최규태 목사는 "제자 훈련과 지역 내 선교와 봉사에 주력 하다가 나가는 선교는 이제 시작인데 성도들도 기다렸다는 듯이 많이 신청하셨습니다. 이번 단기선교를 계기로 앞으로는 더욱 적극적으로 선교에 힘쓰는 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라는 기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