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공화당 출신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이 동성결혼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달초 동성결혼 합법화를 지지한 이후 미국내 논란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사실상 오바마 대통령 편에 선 것이다.


파월 전 장관은 23일 CNN방송에 출연, "동성 커플들이 그들이 살고 있는 주나 이 나라의 법률에 따라 결혼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할 아무런 이유를 찾지 못한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합참의장을 지낸 파월 전 장관은 1993년 당시 클린턴 대통령이 동성애자 군복무 제한 규정을 철폐하려고 하자 이에 반대하면서 대신 타협책으로 군복무자가 자신의 성적 취향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묻지도 답하지도 말라(Don't Ask, Don't Tell, DADT)'는 법안을 마련했었다.


파월 전 장관은 "두 사람이 결혼이라는 계약을 만드는 문제와 관련된 법률적 관점에서, 그리고 그들이 법의 보호를 받으며 함께 살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은 내 입장에서 볼 때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보인다. 그래서 나는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파월 전 장관은 1993년 당시의 DADT 법안에 대해서는 그 때 상황에서 동성애자 군복무 문제의 진전을 위해 일종의 타협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 2월 오바마 행정부와 군 수뇌부가 동성애자 복무제한 규정을 철폐할 움직임을 보일 당시 파월 전 장관은 "DADT 법안이 통과된지 17년이 지난 지금 태도와 여건이 변화했다"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을 지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