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동성애자 결혼이나 낙태, 피임 등에 찬성입장을 밝히고 나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미국내 보수세력의 반발이 거세다.
미국의 가톨릭계 대학인 노틀담 대학을 포함해 주요 가톨릭계 기관은 21일 오바마 행정부를 상대로 12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미 정부를 상대로 가톨릭계 기관들이 제기한 소송은 모두 30건으로 늘어났다고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은 전했다.
이 기관들이 반대하는 오바마 정부의 피임정책은 직원들의 건강보험 적용항목에 피임을 의무적으로 포함시키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지난 2월 이 문제가 현안으로 부각되자 오바마 대통령은 가톨릭계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미국내 주요 가톨릭 병원이나 대학 등의 경우 의무화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지만 피임에 근본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가톨릭계는 아예 피임 보험 의무화 적용 정책의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날 소송을 제기한 노틀담 대학은 지난 2009년 미국내 낙태논쟁이 뜨거운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졸업식에 초청, 가톨릭계의 반발을 일으킨 적이 있다.
당시 낙태 반대론자들은 낙태 권리를 인정하고 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한 오바마 대통령을 가톨릭대학에 발을 들여놓도록 한 것은 '수치'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뉴욕 대교구의 티머시 돌란 대주교는 이날 성명을 통해 "그동안 행정부는 물론 의회를 상대로 협의를 진행해왔지만 여전히 피임관련 정책의 수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법의 판단에 호소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기독교계는 최근 동성애자 결혼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언사"라며 강력히 규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