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코가 잘린 모습으로 미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에 등장해 전세계를 경악시켰던 아프간 여성 아이샤 모함메드자이(22)가 사건 발생 3년여 만에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찾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샤는 18살이던 2009년 남편인 탈레반 사령관과 시댁 식구들의 학대 및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친정으로 도망쳤다가 남편에게 잡혀 코와 두 귀를 잘렸다.
그녀는 즉결재판 후 고통 때문에 실신했다 간신히 정신을 차린 후 피를 흘리며 기어서 친정으로 가 부모의 도움으로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에 맡겨져 10주간 치료를 받았다.
그녀는 사건발생 초기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 "코와 귀가 잘렸을 때 정신을 잃었으며 한밤 중 정신이 돌아왔을 때 코에서 차가운 물이 흐르는 것 같았다"면서 "눈을 떴을 때 온통 피범벅이어서 앞을 보기도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후 자선 재단의 도움으로 미국 내 쉼터를 확보하고 무료로 인공 코와 귀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미국 생활 초기 재활을 도왔던 캘리포니아주 웨스트힐스병원의 비영리기관인 그로스 번 센터가 아이샤의 뼈와 조직, 연골 등을 이용, 인공 코와 귀를 만들어 이식 수술을 진행했다.
그녀를 곁에서 지켜본 자선재단 관계자들은 처음 아이샤가 정신적인 고통 때문에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현지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자신이 전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것을 알고는 쉼터 안의 마루 바닥에 몸을 던지는가 하면 머리를 땅에 부딪히거나 자신의 머리를 잡아 당기고 손가락을 깨무는 등 자학했다.
아이샤가 할머니라고 부를 정도로 그녀를 잘 돌봤던 자선기관의 에스더 하이네맨은 그녀가 정이 넘치는 친밀한 가정 환경을 원했지만 실현되기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하이네맨은 아이샤가 작년까지 자선재단에 함께 거주하다 떠났다면서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