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무척 마음에 공감한 글을 읽었습니다. 포브스에서 소개한 경영 컨설턴트인 더글러스 매키니라는 사람입니다. 현대 컨설팅은 회사보다 최고경영자에 대한 컨설팅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최고경영자를 위한 컨설팅을 하는 뛰어난 컨설턴트 중의 하나인 더글러스 매키니는 특히 최고경영자의 스트레스 관리 전문가라고 합니다. 회사 경영의 성공 여부는 상당 부분 최고경영자의 역할에 달렸습니다. 최고경영자가 되었다는 것은 능력과 역량 면에서 이미 인정을 받았다는 뜻입니다. 최고경영자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는 역량의 문제보다 끊임없이 몰려 오는 스트레스 관리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매키니는 최고경영자가 겪는 독특한 스트레스로서 복잡성과 불확실성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들었습니다. 어느 조직이든지 실무자는 단순하고 쉬운 결정을 한다는 것입니다. 조금이라고 복잡해지고 결정이 어려워지면 그 결정은 계속해서 위로 밀리게 됩니다. 더 이상 밀어 올릴 곳이 없는 최고경영자 앞에까지 오게 되면 그 문제는 예외없이 복잡하고 불확실한 상태가 됩니다. 최고경영자가 느끼는 스트레스는 실타래가 엉킨 것 처럼 복잡한 문제를 끊임없이 다뤄야 하고 어떤 결정도 쉽지 않고 결정을 했어도 확실하지 않고 확신할 수 없는 결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라는 것입니다. 종종 잘 알려진 최고경영자들은 유별난 취미를 즐깁니다. 심해에 잠수하기, 비행기 조종, 고산 등반, 요트 조종 등 일반인들과 많이 다른 취미를 즐기는 이유는 바로 최고경영자가 경험하는 스트레스가 독특하기 때문입니다.

매키니는 최고경영자의 스트레스관리를 위해서 10계명을 소개합니다.

(1) “믿고 털어놓을 사람을 만들어라.” 최고경영자가 느끼는 가장 큰 스트레스는 자신의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대상이 없다는 것입니다. 매키니는 사업상 가까운 친구보다는 늘 긍정적이고 유쾌한 사람을 친구로 만들라고 말합니다. 좋은 조언을 해 줄 사람이 아니라 편한 사람을 친구로 구하라는 것입니다.

(2) 너그러운 태도를 유지하라.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면 미소를 지으면서 스물다섯까지 숫자를 세라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위에서 언급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분통을 터뜨립니다.

(3) “마음보다 몸을 힘들게 하라.” 운동은 뇌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막아준다고 합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해 질 때 마음이 열을 받지 않고 몸이 열을 받도록 심도있는 운동을 합니다.

(4) “미래를 생각하라.” 현재와 과거에 생각이 머물면 스트레스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할일이 무엇이 있는지,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는 과정 자체가 스트레스를 제거해 줍니다.

(5) “선수를 쳐라.” 사건이 벌어진 다음에 대처하는 대신 미리 에측하고 대응하는 방식이 훨씬 스트레스가 적습니다. 어차피 벌어진 사건에 매이지 않고 앞으로 벌어질 더 황당한 일을 막을 수 있는 일을 시작하면 스트레스가 줄어 듭니다.

(6) “성공했던 순간을 떠올려라.” 성공했던 일, 이미 성취된 일, 업적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자신감과 희망을 느끼게 되면 스트레스가 사라집니다.

(7) “일 처리 순서를 정하라.” 당장 그 날 즉시 할 일이 보이면 스트레스가 줄어듭니다. 대부분의 최고경영자들은 일중심입니다. 눈 앞에 해야 할 일이 생기면 활기를 되 찾을 수 있습니다. 즉시 해야 할 일을 손에 잡으면 마음에 가득한 불확실성이 사라지게 됩니다.

(8)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음을 잊지 말라.”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 스트레스가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1)에서 처럼 답답한 마음과 분통은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에게 털어 놓습니다.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스스로 자제하고 분노를 다스릴 수 있습니다.

(9) “누군가의 도움을 이용하려 하지 말라.” 어려울 때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 더 쉬워질 것 같지만 오히려 일이 더 복잡해 지고 마음이 더 복잡해 지기 쉽습니다. 애초에 문제가 되었던 것은 최고경영자 외에는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10) “긍정적인 말을 떠올려라.” 당황할 때‘나는 할 수 있다’‘늘 있는 일이지’등 긍정적인 말을 떠올리게 되면 좌절하지 않게 됩니다.

어쩌면 최고경영자 뿐 아니라 모두에게 필요한 10계명일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복잡하고 불확실한 결정 때문에 황당하고 답답하고 아득하고 캄캄해 지기 때문입니다. 하나씩 읽으면서 공감하고 혼자 웃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