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이 땅 위에 차고 넘치시기를 기원합니다. 부활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잠들었던 산천초목들이 깨어 일어나 아름다운 꽃과 푸르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온 세상이 소생함을 노래하고 축복하고 있는 이 때에 한인들의 삶과 가정, 생업의 현장 위에 부활의 승리로 덮어지기를 소망합니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부활신앙에 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다시 살 수 있는가?’ 이것은 인류 최대의 관심사였고, 인간의 이성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영원한 숙제이기도 합니다. 많은 종교들이 자기 나름대로 부활 신앙을 가졌지만, 기독교의 부활 신앙처럼 역사적이고 객관적인 사실 위에 세워진 종교는 없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만일 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신 것이 없으면 너희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바라는 것이 다만 이생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리라.”(고전15:17-19) 하였습니다.

예수님도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11:25-26)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substance)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evidence)'라고 하였습니다. 부활은 결코 사람들 마음속에 허상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 위에 나타난 실상이요 실제적 사실에 대한 증거란 말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에게 주는 실제적 증거가 무엇인가?

1)부활은 죽음에 대한 승리입니다.
아담 이후 인류의 최대의 적은 죽음입니다. 모든 인간은 죽음의 종이었습니다. 죽음의 횡포는 인간의 양심마저 빼앗아 거짓 증거를 하게 하였고, 모든 인간을 무릎을 꿇게 했습니다. 절망하게 했습니다. 인간은 죽음 앞에 모두 약한 존재들이었습니다.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일생에 매여 종노릇하는 모든 자들”(히2:15) 예수님의 부활로 죽음에서 승리하게 하셨습니다.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전15:55) 성경의 역사나 민족의 역사, 세계의 역사 속에서 수많은 순교한 많은 성도들을 보면 죽음 앞에서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히 죽음과 맞서 승리하였음을 봅니다. 그 까닭이 무엇입니까? 부활 신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2)부활은 거짓과 불의와 죄에 대한 승리입니다.
모든 인간은 죄의 종들이 되었습니다. 죄로 인하여 사망이 들어왔고, 그 사망의 권세는 오늘까지도 죽음의 위력을 앞세워 거짓과 불의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한가지로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롬3:10-12) 사도 바울은 마음속에 있는 선과 악의 갈등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7:24) 인간의 내면속에 있는 죄책감에서 자유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 사건을 통하여 “이제 누구근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는 선언을 얻게 되었습니다. 옛 사람, 죄의 지배하에 있던 엣 사람은 죽고 새사람이 되게 하였습니다. 톨스토이의 작품 중에 [부활]에 있는 내용입니다.

‘주는 실로 부활하셨다’는 부활의 종소리를 들으면서 죄의 얽매였던 캬츄사의 영혼이 부활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죄의 종으로 사는 동안 우리의 영혼은 만족이 없습니다. 죄로부터의 해방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서 찾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죄의 세력을 이긴 승리이기 때문입니다.

3)부활은 미움과 증오의 갈등을 이긴 사랑의 승리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세 번씩이나 부인하며 저주하였던 베드로를 찾아가셔서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질문하신 예수님은 자신에게 행했던 일에 대하여 한 번도 책임 추궁의 말보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는 말만 반복해 물었습니다. 이 사랑 앞에는 베드로는 녹아졌습니다. “주여!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라고 고백하는 베드로의 모습 속에 부활의 승리를 보게 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미움과 증오에 대한 사랑의 승리입니다. 원수가 없는, 원수를 모르는 사랑입니다.

부활의 신앙은 미움과 증오, 갈등을 우리들의 마음속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합니다. 부활의 믿음은 검은 대륙 아프리카로 들어간 프란시스가 고백한 글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실천하는 삶입니다.

올 해 부활절에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 고백 속에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라고 갈망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차고 넘쳐 세계열방이 승리의 노래를 부르는 축복의 땅이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