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이코스 대학 총기 난사범 고수남(43)은 등록금 반환을 거부한 교수를 목표로 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클랜드 경찰은 고수남이 권총을 들고 학교로 찾아와서 맨먼저 찾은 인물은 간호학과 학과장 엘린 서빌런이라고 4일 밝혔다.


서빌런은 간호학과를 중퇴한 뒤 등록금을 돌려달라고 한 고수남의 요구를 거절했던 인물이다. 고수남이 몇차례 학교에 찾아와 이미 냈던 수업료를 환불해달라고 하기에 서빌런은 규정상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서빌런은 사건 당일은 칼스테이트 이스트 베이 주립대에 강의하러 가는 날이라 오이코스 대학에 출근하지 않아 화를 면했다. 서빌런은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그때 여러 사람이 있었지만 그가 찾았던 사람은 내가 맞는 것 같다"면서 "나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아 마음이 무겁고 어쩔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빌런은 떨리는 목소리로 또 "(숨진) 학생들 하나 하나가 모든 훌륭한 간호사가 될 학생들이었다"면서 "그들을 언제까지나 마음 속에 담아 두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빌런은 안내 데스크에 있다가 고수남에게 맨먼저 희생된 비서 캐틀린 핑을 딸처럼 여겼다며 이틀 동안 내내 울었다고 밝혔다.


30년 동안 간호사와 간호학과 교수로 일해온 서빌런은 그러나 고수남은 퇴학당한 게 아니라 자퇴한 것이며 학생 대부분이 비영어권 국가에서 이민와서 영어가 서툴렀기 때문에 서툰 영어 탓에 힘들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