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워드=연합뉴스) "자식같은 학생들이 희생됐는데 무슨 할말이 있겠습니까" 미국 오클랜드시 오이코스대학 총기난사사건 관련, 이 대학 설립자이자 총장인 김종인 목사는 4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연신 "죄송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총장은 이날 오후 8시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시 소재 한인교회인 헤이워드 침례교회에서 열린 희생자 리디아 심(21. 한국명 심현주) 씨의 장례 예배에 참석해 유족들을 위로한 뒤 급히 교회를 빠져나가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지친 모습의 김 총장은 "유족들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이외에 현재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학교 출입이 통제된 상태인데다 모든 학교행정 관련 모든 문서를 담당했던 사무원(필리핀계 캐틀린 핑씨)이 희생돼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내일 쯤이면 학교 건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저희도 이런 일을 겪게 된 경위나 이런 것들에 대해 자체적으로 조사할 시간이 필요하다" 고 도 말했다.
김총장은 또 "현재 경찰이 조사를 하고 있는 만큼 경찰의 공식발표 내용을 기다려 봐야할 것 같다"면서 "언론을 피하는 것이 아니고 경찰 발표내용을 확인해 줄 능력이 되지 않는데다 경찰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오이코스 대학 관계자들과 함께 예배에 참석해 구석자리에 앉아 예배가 진행되는 내내 눈을 감은 채 비통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추모 예배에는 교인들과 유족 등을 포함해 모두 700여명이 참석했으며, 심 씨에 대한 동영상 상영, 조사, 유족 대표 인사 등의 순서로 2시간 넘게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