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회를 위해 미주에 자주 방문하고 있는 장재효 목사(한국 성은교회 담임)가 팔순의 노령으로 사임하려는 거듭된 의사에도 불구하고, 교인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1년의 시무 유효기간을 최근 결정했다.

7년 전에도 교회에 사임서를 제출했다가 교인들이 교계신문에 호소문을 내고 무릎을 꿇고 결사반대하며 사정하여 당회장의 자리에 머물러 있었던 장 목사는 “이제는 노쇠해서 힘껏 양떼들을 돌볼 수 없는 것이 하나님 앞에 죄송하기에, 교회 중직들을 모아놓고 선포했다. 이제 나는 미국으로 가서 선교센터를 세워 남은 인생을 살겠으니 나를 찾지 말라며 강력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40년이 넘도록 장 목사와 부자(父子) 관계를 맺어온 교인들은 “아버지가 어찌 자식을 버리시냐”며 울며 호소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장 목사의 굳은 결심을 돌리기 힘들었다. 장 목사는 “이렇게 울면 가는 내 마음이 어떻겠냐”며 오히려 호통을 쳤다.

하지만 교인들은 1월1일 송구영신예배를 드린 후 모여, ‘장재효 목사님의 지속적인 시무 당위성에 대한 결의서’를 발표하고, 1년 간의 유효기간을 달라고 호소하는 결의서를 작성, 교인들의 서명과 도장을 받았다.장 목사는 미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이 문서를 받아 읽었고, 양떼들의 간절한 심정에 1년의 유효기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아래는 ‘시무 당위성에 대한 결의서’ 전문이다.

장재효 목사님의 지속적인 시무 당위성에 대한 결의서

40년 넘게 성은교회를 부흥 발전시키시기 위해 마음과 몸과 정성을 다해 섬기신 당회장 목사님을 주안에서 사랑합니다. 육신의 쇠약하심으로 거동도 불편하심에도 불구하고 선교사명을 감당하시기 위해 전세계를 다니시며 순교도 불사하시는 심정으로 복음 증거하시고 TV, YouTube, 라디오, 인터넷, 신문 등 각종 매체를 통해 구령성과를 위해 애쓰시는 목사님을 저희 모든 성도들은 믿음의 본으로 삼고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생명 허락하시는 그날까지 변함없이 성은교회를 세워주시고, 성도들을 하늘나라 가기 위한 자격 갖출 수 있도록 양육해 주시고, 세계선교의 사명도 힘껏 감당하시길 바랍니다.

저희 성도들은 하나님 부르시는 그날까지 성은교회 당회장의 사명을 감당해 주실 것을 다음과 같은 사유로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다음-

1. 42년 전 옥수동 단칸방에서 시작하신 이후 변함없이 성은교회의 부흥성장을 위해 삶의 전부를 헌신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생의 끝 날까지 교회를 지켜 주셔야 합니다.

2. 1975년 이후 413차례의 선교헌신 예배를 통해 온 교회가 선교에 대한 헌신을 결단해왔고, 목사님을 통해 119개국에 말씀이 전해졌고, 세계 여러 곳에 교회도 세우게 하셨고, 국내에도 구미, 신평, 대전, 남양, 부천, 안산, 매화정, 늑구, 하고사리 등 지 교회를 세우시기 위해 사택을 아낌없이 바치시고, 영상, 라디오, 인터넷, 신문 등 다양한 매체로 감당하신 선교의 사명을 계속하여야 합니다.

3. 말씀 선포하실 때 한 번도 원고 없이 그 때 그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대언하시고, 그 말씀으로 저희를 깨우쳐 회개케 하심으로 주님 닮아가는 성령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애타는 마음으로 전하시는 그 말씀을 저희에게 계속해서 들려주셔야 합니다.

4. 교회 개척 초기 모두 배고프던 시절 성도들의 배를 채우시기 위해, 목사님은 물로 허기를 채우시며 성도들에게 쌀을 사주시고, 저희들의 삶을 위해 금식기도 하시고 질병으로 고통받는 저희들을 기도로 치유하여 주시는 그 하나님의 사랑을 계속해 주시길 바랍니다.

5. 개척 이후 지금까지 경제가 어려울 때나 좋을 때나 성도들의 헌금을 한 푼이라도 아껴 가시며 하나님 나라 확장과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에만 사용하시어, 오늘의 성은교회와 경기도 평택 소재 성은동산을 이루시기까지 투명하고 깨끗한 재정운영으로 한국교회의 본이 되신 목사님께서 교회를 계속 지켜 주셔야 합니다.

저희 성은교회 성도들 모두는 한 마음으로 이상의 사유로, 연로하심으로 퇴임하셔야 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부르시는 그날까지 성은교회와 성도들을 양육하여 주실 것을 간곡히 청원합니다.

동시에 하나님과 목사님 앞에 결단한 장로들이 중심이 되어 서로가 서로를 섬기고, 교회의 사명을 기쁨으로 감당하며 부흥 성장을 위해 온 교회가 주님 안에서 하나될 것을, 1년의 유예기간 동안 지켜보시다가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목사님 말씀대로 아무런 조치 없이 교회를 두고 떠나시더라도 감수할 것을 하나님 앞에 약속 드립니다.

이상과 같은 당위성 때문에 중직들이 간절한 심정으로, 연명하여 날인하여 간청드리오니 예수님의 심정으로 허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2년 1월 1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성은교회
교인대표 총무장로 강공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