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발생한 미국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 소재, 버지니아 공대 캠퍼스내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한국 교포인 조승희 씨라고 밝혀져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한인 지역 목회자들은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함과 동시에 교회가 선도적인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 책임에 통감을 표명했다.

워싱턴 교회협의회(회장 이병완 목사)는 "오늘 아침, 워싱턴 교협과 한인회 회원들이 이번 사건에 대한 대책을 위해 모였습니다. 일단 교계 목회자들은 오늘 저녁 8시 페어펙스 카운티 가버먼트 센터 앞에서 촛불 추모예배를 드리기로 했습니다."고 밝혔다.

LA에서는 오늘 오전에 교협관계자와 커뮤니티 긴급 단체장 회의를 갖고 현지시각 오후 4시에 촛불집회를 가질 예정이며 앞으로 이 사건에 대한 책임과 부담감을 가지고 회개와 기도, 추모의 운동이 미전역 한인교회들을 통해 일어날 전망이다.

워싱턴 교협측은 촛불 추모 예배 외에도 앞으로 각 교회들에 공문을 보내 메모리얼 펀드 조성 등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유가족과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등의 일들을 차례로 해 나갈 예정이다.
이병완 목사는 "희생자나 가해자나 모두 영적 지도자들이 이 시대를 잘 이끌지 못해 발생한 희생자로 볼 수 있다."며 교계가 이 일을 심각하게 붙들고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북가주 남침례회 한인교회협의회 회장 김세형 목사는 "모든 사회의 영적 리더십을 가진 교회의 회개운동이 강력히 요구된다"고 역설하며 "이번 일로 상처를 입은 미국 국민을 위로하고 기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버클리한인장로교회 담임 서신일 목사는 "현대인들은 태초에 하나님께서 지으신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리고 살고 있다. 바벨탑같이 허물어질 돈과 사랑, 명예만을 목적으로 삼고, 길과 진리, 생명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지 못해 죽어가는 영혼을 인도하도록 교회는 오직 영혼구원의 사명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서 목사는 현대 교회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교회는 50%의 기독교인, 50%의 바알신(현대 자본주의)을 섬기는 성도들을 길러내고 있는 양상"이라며 "어둠 가운데서 참된 빛과 같은 역할을 감당하는 진정한 크리스천을 양육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가주 노바토 침례교회 담임 홍영수 목사는 "매우 슬픈 일이며, 유족들에게 깊은 하나님의 위로가 있길 바란다. 또한 이 일에 대하여 북가주 목회자들이 함께 모여 기도회를 가지고 교회가 그들을 이끌어 주지 못했던 아픔과 진통을 하나님께 깊이 회개하기 원한다"고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