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가 참 어렵다. 소위 명품이라 불리는 고가의 물건들이 만들어지기가 무섭게 세계의 시장 뒷골목에서는 똑같은 가짜 물건들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신발, 가방, 시계 같은 일상 생활에 필요한 물품에서부터 조각과 그림 같은 고가의 예술품에 이르기까지 가짜가 진짜로 둔갑하는 상황에서,보통 전문가가 아니면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라 하니,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은 그것을 육안으로 구별해 낼 재간이 없다. 이런 현실에 대하여 한 시사코메디 작가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한적이 있다. 어떤 사람이 소유한 가방이 진짜 명품인지 아니면 가짜 모조품인지는 비오는 날이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비오는 그 사람이 가방을 자기 품속에 넣고 가면 그것은 진짜요, 그 가방을 비를 막기 위해 머리 위에 올려 놓고 가면 그것은 가짜라는 것이다. 정확한 지적이다. 진짜와 가짜는 위기 때 드러난다. 아무리 상황이 급하다 해도 비바람을 막는 일에 사용되는 가방이라면 그것은 굴러 다리는 우산의 가치 밖에는 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비바람이 몰아쳐도 가방이 그 고유의 가방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일에 쓰임 받을 수 있다면 그것은 진정한 품격과 가치를 가진 명품인 것이다.

성도도 마찬가지이다. 그 사람이 진짜 명품 성도인지, 가짜 성도인지는 인생의 시련과 위기 때 드러난다. 진짜 명품 성도는 아무리 인생의 비바람이 몰아쳐도 자신의 가치와 품격을 잃지 않는다. 진짜 성도는 세상의 공격 앞에 자기 자신을 아무렇게나 내어주지 않는다. 오히려 위기와 시련이 올 때, 진짜 성도는 자기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임을 확신하며 하나님께서 그동안 베푸셨던 놀라운 은혜의 시간들은 잊지 않고 그것을 다시금 소망의 기회로 삼는 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짜 성도는 세상이 주는 것에 일비일희하지 않는다. 삶의 환경과 여건이 좋을 때는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며 감사하는 기회로 삼으며 아픔과 어려움이 올 때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구하며 자신을 돌아보라는 사인으로 삼는다.

이 시대는 사단 마귀가 성도들을 넘어뜨리기 위해 호시 탐탐 인생의 불화살을 겨누고 있다. 그래서 틈만 나면 상처, 불신, 거짓, 모함, 분노, 시련, 분열, 갈등, 열등감의 화살을 쏘고 있다. 이때 마다 명품 성도는 자신의 인격이나 자신의 의지로 그 불화살을 막는 자가 아니라, 전능하신 하나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갑옷을 입고 그 생명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권능을 힘입어 막아내는 자이다. 수 많은 인생의 불화살을 감내해야만 했던 20011년도를 한달 남긴 이 시점에 올해의 승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승패는 마지막에 결정된다. 지난 11개월이 아무리 힘들었다 해도 12월 31일을 보내는 그 날에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갑옷을 입고 내 삶의 자리위에 굳건히 서 있는 한, 우리는 성도의 가치와 품격을 지키며 다시금 승리자의 자리에 앉아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