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기도하지 않으면, 하나님과의 교제가 가능하지 않고, 하나님과의 사귐이 없는 사람은, 하나님의 생각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귀고 싶은 사람과는 자주 만나고 싶고, 또 무슨 이야기든지 나누고 싶어합니다. 또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도, 이런 맥락에서 이루어진다고 봅니다. 사랑하는 관계가 되면, 만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상태가 됩니다. 만나서는 무엇이든지 나누는 사이가 되는데, 이때 사랑을 느끼고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만나는 횟수가 늘어나고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결혼을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만나서 헤어지는 일이 없는, 평생 함께 사는 결혼의 삶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결혼 생활의 유지 역시 나눔으로 연결되는데, 특히 대화의 나눔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야 서로 무슨 생각을 하고, 또 어떤 일을 하고자 하는지 알기 때문입니다.

결혼 생활을 원만하게 유지하는데, 대화는 가장 필수적인 것입니다. 이처럼 대화는 사람 사이의 모든 관계를 원만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대화의 원리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들 사이에서도,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하나님과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이때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생각을 알기 원하시고, 우리 역시 하나님의 생각을 알기 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이미 알고 계시니, 우리의 생각을 이미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다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생각을 알지 못합니다. 특히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깨닫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에게 기도하는 것인데,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사랑하여 결혼한 부부라 할지라도, 부부 간의 다툼이 생기게 되는데, 이때도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만일 서로의 대화 시간이 짧아지고 뜸해지면, 그러다가 서로 얼굴을 쳐다보기도 민망할 정도가 되면, 점점 상대방의 생각을 알 길이 없게 되고, 이렇게 되면 부부간의 불화는 금방인 것입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과 우리는 불화의 관계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십자가의 보혈이, 우리와 하나님의 사이에 있는 담을 무너뜨리고,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화목하게 했습니다. 이런 화목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시키기 위해, 우리의 할 일은 하나님과의 대화를 계속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항상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십니다. 이때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항상 화목하게 유지하는 것의 열쇠는 우리에게 있습니다. 이만큼 기도는 중요한 것이고, 우선 하나님의 뜻을 아는데 있어서,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사랑의 특징은 주고 나누는 것에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원하는 것보다는 상대방이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래서 먼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알기 원합니다. 그리고 그 원하는 것이 어렵고 힘들어도,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것이기에,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들어주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서도 이런 원리가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먼저 우리를 위한 일을 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사랑의 행실을, 우리를 위해 베푸셨습니다. 사랑은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랑은 모든 천지와 만물을, 우리 사람들에게 주시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가장 아끼시는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을 구원하는, 구원자로 내보내주셨습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예수님으로 하여금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지게 하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게 했습니다. 천지와 만물은 하나님의 걸작품입니다. 그것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외아들입니다. 그분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더 이상 주실 것이 없을 정도로, 우리를 위한 사랑을 베푸셨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에 보답할 때입니다.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님에게 무엇을 드릴까 하는 자세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의 기도는, 세상에서의 우리의 필요를 채우기 위한, 간구에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간구의 기도를 드릴 때, 우리가 하는 말의 대부분은, ‘이것을 들어주시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겠습니다.’ 또는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하겠습니다.’일 것입니다. 하지만 간구의 응답이 이루어지면, 처음 며칠 동안은 그렇게 살다가, 또 다시 하나님과의 약속을 잊어버리고, 세상적으로 사는 우리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간구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됩니다. 기도는 늘 해야 하는 것으로, 이때 하나님의 뜻이 우리의 뜻이 됩니다. 기도하면 하나님의 사랑의 속성을 다시 느끼고 체험하면서, 우리 역시 하나님처럼, 무엇이든지 주는 사람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줄 때 응어리가 풀어집니다. 나눌 때 평화의 강이 이루어집니다. 섬길 때 하나될 수 있고, 희생 할 때 다른 사람의 영혼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인데, 이런 하나님의 뜻이 나의 뜻이 됩니다. 기도를 통해서 말입니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능력을 받게 되는데, 그 능력으로 나의 뜻이 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이가 되면, 손도 잡고 어깨동무도 하고, 팔짱도 끼고 하면서, 어디를 가든지 꼭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가는 사람들을 보면,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아니면 사랑하는 감정이 생기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때 서로 오가는 말 역시, 주변을 헛도는 대화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사랑하는 사이가 되면, 우선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공연하게 서로 연인 사이라는 것이 들어나는 행동을, 거리낌 없이 하는 것입니다. 이때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서로를 신뢰하는 사이가 되어, 세상에 어떤 어려움이나 장애도, 다 함께 마음을 모아 극복하게 됩니다.

상대방의 약점이 나의 약점이 되고, 그래서 서로 그 약점을 감싸줍니다. 옆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에, 이 세상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또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랑이 주는 능력이 아닐까요? 하나님과 우리 사이도, 사랑으로 맺어진 사이이기에, 이런 원리가 적용이 된다고 봅니다. 하나님께 우리를 위해 무엇이든지, 이미 다 해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사랑은, 희생까지도 다 감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구나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는, 무한한 능력의 소유자이십니다. 이 땅의 어떤 것도, 심지어 하늘의 또 온 우주의 어떤 것도, 하나님의 능력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하나님과 우리가 손을 잡고, 팔짱을 끼고, 어깨동무를 하고 다니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보면서 부러워합니다. 이때 세상 사람들이 흉내 낼 수 없는, 겸손, 섬김, 이해, 양보, 평화, 화목, 순종, 봉사, 헌신, 희생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받아서 말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능력을 받는 통로이고, 그 능력을 받아 하나님의 선을, 이 땅에서 실천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명섭 목사(트라이밸리 장로교회)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