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부추는 ‘인삼이나 녹용하고도 바꾸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강장효과에 뛰어난 채소이다. 부추(Leek)의 원산지는 동남아시아로 주로 중국 서부와 일본·한국에서 야생하는데, 중국에서는 기원전부터 재배되어 동한시대에는 잎은 물론 꽃도 식용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중국요리를 가깝게 접하게 되면서부터 대중 야채로 사랑받게 되었다.

부추만큼 영양가가 풍부한 채소도 드물다. ‘비타민의 보고’라고 불릴 만큼 비타민A, B1, B2, C 등이 풍부하다. 또 다른 채소에 비해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 함량이 높고, 칼륨(K)과 칼슘(Ca), 인(P), 철분(Fe) 등의 미네랄도 풍부하다.

부추는《동의보감》에 ‘간의 채소’라고 기록됐을 정도로 간 기능을 강화하는 작용이 뛰어나다. 또한 부추의 아릴성분은 소화를 돕고 장을 튼튼하게 하며 알릴설파이드 성분은 위와 장을 자극해 소화를 돕고 살균작용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밖에도 신장이나 고환, 부신 등 비뇨 생식기 계통을 다스린다는 기록이 있으며,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부추는 냉증, 부종, 설사, 복통, 관절염에도 효력이 뛰어나다. 감기에 걸렸을 때 부추와 콩나물을 참기름으로 볶아 간장과 술로 간을 맞춘 후 달걀을 풀어 요리해 섭취하면 효과적이라는 민간요법도 있다. 단, 위장이 약하거나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은 장을 자극하는 성분이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의 섭취는 피하는 게 좋다

흔히 사용되는 만주 부추와 같은 계통으로 취급되는 품종으로 ‘그린벨트’ 부추가 있는데, 이 부추는 잎이 넓고 부드러우면서 단맛이 많고 향이 진한 편이다. 주로 생식으로 먹거나 조림, 볶음, 된장국 등에 사용되며, 알 찜이나 튀김 등에도 적합하다.

부추의 독특한 냄새는 비타민 B1과 유황이 결합된 알리신 때문인데 이것은 비타민B1의 흡수를 도와 체내에서 쉽게 파괴되지 않고 장시간 활동하도록 돕는다. 그래서 부추가 마늘 다음 가는 스태미나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살균 효과와 육류의 비린내를 제거해주기도 해 고기를 조리할 때 함께 식용하면 좋다. 카로틴이 풍부한 부추는 기름에 볶아 섭취해야 베타카로틴의 체내 흡수율이 높아진다. 그래서 볶음요리, 수프, 죽, 튀김 등에 자주 활용된다. 그 외에도 한국인이 즐기는 토속음식인 된장국과 재첩 국에 넣으면 영양과 향미가 더해지고, 부추 지짐은 한국인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영양 간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은애 교수.
◇상식

-음식에 체해서 설사를 할 때 부추를 된장국에 넣어 먹으면 효력이 있다. 또한 부추와 된장을 조합하면 항암식품으로도 훌륭하다.

-부추를 활용한 볶음요리에 어울리는 식재료는 잔 새우, 흰살 생선, 닭고기, 돼지고기, 쇠고기, 두부, 표고버섯 등이 있다.

-재첩국 혹은 된장국을 끊일 때 부추를 넣어 끊이면 맛으로나 영양적으로 아주 좋다.

-구토를 할 때 부추즙 1컵에 생강즙 1숟갈을 섞어 마시면 효과를 본다. 예전 민간에서는 위암환자의 치료를 위해 우유에 부추 즙과 생강즙을 섞어 따뜻하게 복용하기도 했다.

-“봄 부추 한단은 피 한방을 보다 낫다”, “부부사이 좋으면 집 허물고 부추 심는다”라는 옛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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