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알렌<美텍사스州> AP=연합뉴스) 가죽 벨트로 10대 딸을 마구 때리는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을 불러일으킨 미국 가정법원 판사가 형사 처벌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 텍사스주 락포트 경찰은 3일 윌리엄 애덤스(51) 판사가 아동학대로 처벌을 받을 수 있었지만 공소시효 5년이 이미 지났다고 밝혔다.
팀 제이로 경찰서장은 지방 검사가 애덤스 판사를 기소하지 않기로 했지만, 연방검찰과 다시 한번 기소 문제를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문제의 동영상은 지난달 27일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윌리엄 애덤스 판사, 인터넷 했다는 이유로 딸 폭행'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3일까지 조회 수 240만건을 기록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2004년 촬영된 8분짜리 영상에서 텍사스 주 애런사스 카운티 가정법원의 현직 판사인 애덤스는 그만 하라고 애원하는 딸을 가죽 벨트로 계속해서 내려친다. 이 동영상을 공개한 딸 힐러리(23)는 인터넷에서 불법으로 게임과 음악을 내려받았다는 이유로 체벌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버지 애덤스는 지난해만 가정법원 사건 최소 349건을 판결했고, 이 중 50건은 부모가 자녀를 부양할 자격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사건이었다.
애덤스 판사는 이번 동영상 파문이 커지자 이날 성명을 통해 딸에게 재정지원을 끊고 사줬던 메르세데스 벤츠 자동차를 돌려받겠다고 말한 직후 문제의 동영상이 공개됐다고 밝혔다. 그는 딸에게 이미 사과했으며, 도둑질이 잘못됐다고 훈계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호소했다.
애덤스 판사는 현재 법관윤리위원회와 텍사스 가족보호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가족보호부의 패트릭 크리민스 대변인은 애덤스 판사가 2007년 이혼한 뒤 10살 난 딸을 키우고 있지만, 이 딸을 학대한 혐의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