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Cabbage)는 미국 <타임지>에서 3대 장수식품 중 하나로 선정한 현대인의 건강식품이다. 두해살이 가지과 채소로 이 야생종은 유럽 북해가 원산지이지만 현재 지중해 동부, 대서양 연안 등에도 널리 분포돼 있다. 녹색과 자주색으로 나뉘는 양배추는 일 년 내내 전 세계에 걸쳐 널리 재배되며, 영양소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쓰임새가 다양하고 구하기도 쉬워 ‘가난한 이들의 의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한국인들은 양배추를 주로 찌개, 국, 초채, 나물, 김치, 쌈 그리고 각종요리에 곁들어 사용하고 있다. 반면 유럽인들은 한국인의 김치와 비슷하게 젖산을 발효시켜 만든 ‘사우어크라우트(sauerkraut)’라는 이름의 양배추 절임을 만들어 즐겨 먹고 있다. 이것은 비타민C의 파괴가 없을 뿐만 아니라, 황을 함유한 휘발성 성분이 제거되어 양배추 특유의 냄새도 없으며 소화제나 변비 등에도 효과적이라도 알려져 있다.

다량의 칼슘(Ca)과 칼륨(K), 인(P), 철분(Fe), 망간(Mn) 등의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는 양배추는 우유 못지 않은 훌륭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특히 양배추에 함유된 칼슘은 체내흡수율이 높아 골절하기 쉬운 노인이나 어린이에게 꼭 필요한 식재료이기도 하다.

양배추는 결석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수산 함유량이 다른 채소류에 비해 극히 적을 뿐 아니라 엽산이 풍부해 특히 임산부나 빈혈환자 등에 좋다. 그리고 포도당과 자당을 함유하고 있으며 비타민C의 좋은 공급원이기도 하다. 필수지방산인 리놀레인산도 소량 함유하고 있어 피부미용 식품으로도 훌륭하며, 양배추의 녹색부분에는 비타민C와 A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배추는 다른 채소류에 비해 단백질이 많은 편인데 특히 곡물의 결점을 보충해주는 식물성 단백질인 리신(Lycin)과 라이신(Leucin)의 함량이 많다. 또한 잘 알려진 것처럼 항궤양 성분인 비타민U가 함유돼 있어 예로부터 위궤양, 소화불량, 변비증, 숙취 등에 훌륭한 식재료로 쓰였고, 특히 양배추에 함유되어 있는 항산화물질(Antioxidant)은 위, 대장, 폐, 피부암 등과 심장질환, 중풍, 백내장 등의 발생빈도를 낮춰줘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부엌의 비약’이라 이름붙일 만한 채소다. 단, 양배추는 옥소(Iodine)를 저해하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서 옥소(I)의 결핍은 갑산 선종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양배추를 섭취할 때는 옥소가 첨가된 소금과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옥소는 주로 미역, 다시마, 파래 등의 해조류나 유제품 등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

▲이은애 교수.
◇상식
-양배추를 고를 때는 잎이 마르지 않고 무게감이 있게 속이 꽉 차 있으며 겉껍질에 싸여 있는 것이 좋다. 그러나 겉껍질에는 살충제가 붙어 있으므로 조리 할 때 버리는 게 좋다.
-양배추를 자칫 오래 삶으면 비타민C가 파괴되고 불쾌한 냄새가 난다. 이때 끓는 물에 소량의 식초나 레몬 즙을 넣고 삶으면 이를 방지할 수 있다.
-양배추를 신선하게 보관하려면 양배추의 꼭지 부분을 칼로 도려낸 뒤 그 부분에 물에 적신 키친타월을 넣어 양배추를 비닐랩에 말아 냉장고에 넣어두면 된다.
-양배추 우유 만들기: 양배추 잎 몇 장과 우유 400cc를 함께 믹서에 간다. 입맛에 따라 딸기, 바나나 등의 과일을 첨가해도 좋다. 양배추 주스는 주근깨나 검버섯을 방지하고 피부를 윤기 있게 만든다.

☞이은애 교수= 한국 국정 교과 참고도서 ‘가정가사 세미나’, ‘핵심 가정’, ‘정통 가정’의 저자. 현 킹스팍 대학 영양학 교수, 미주한인재단 워싱턴 회장, 맥클린 한국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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