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거취가 주목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아예 2016년 대선 출마 가능성까지 일축했다.


클린턴 장관은 17일 NBC 방송 `투데이 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 등에 대한 질문을 받자 분명하게 "노(NO)"라고 말한 뒤 "버락 오바마 1기 행정부가 끝나게 되면 국무장관에서 물러날 것"이라면서 2016년 대선에는 "다른 사람이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난 이미 구식 인물((old-fashioned)이며, 이미 기여를 했다고 느낀다. 내가 이처럼 기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것이 영광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아울러 "앞으로 여성과 소녀들에 영향을 미칠 다양한 주제에 대해 저술하고 가르치며, 일하는 것에 몰두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대선 불출마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도 모자라 향후 활동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를 놓고 미 정치 전문가들은 대체로 기존의 대선 불출마 입장을 더욱 구체적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여부와 상관없이 2016년 대선에서 클린턴 장관은 유력 주자로 거론돼왔다.


다만 이날 인터뷰에서 클린턴 장관의 대선 출마 여부가 여전히 큰 이슈로 다뤄진 점이나 클린턴 장관의 발언에서 최근 인기가 추락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과의 '거리두기'가 느껴진다는 관측도 일부 나오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 2008년 대선에서 오바마를 대신해 출마했어야 하는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것은 나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본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최악의 조건 속에서도 직무를 훌륭히 수행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패자'로서 오바마 행정부에 참여한 속내도 드러냈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 선거는 무척 힘겨운 시간이었다"고 전제한 뒤 "그를 이기려 했지만 결국 그(오바마)가 나를 이겼다"고 말했다.


아직도 대중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에 대해 클린턴 장관은 "아마도 20여년간 공직에서 사람들의 눈에 익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받아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