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토요일오후, 대구에 있는 어떤 회사에서 회사원 열 명이 회식을 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술잔이 돌아갔습니다. 식사할때는 모두가 얌전했는데 술잔이 몇잔씩 돌아가니 모두들 이상한 헛 소리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입에 담지못할 소리들이 이곳 저곳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거나하게 술들이 취하니 2차 3차를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룸싸롱에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술판이 벌어집니다. 옆에는 아가씨를 앉히고 술을 만신창이가 되도록 마십니다. 이제는 아예 할 소리 안 할 소리 마구 외쳐대며, 할짖 안할짖 다 해가며 괴상망칙한 폼을 다 잡고 놀아나는 그 술집의 풍경은 완전 난장판 이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술을 마시던 그 열명의 회사원 중에서 네 명은 예수 믿는 사람 이였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그 네 명의 교인 중에서 세 명은 교회의 집사 였다 는 것 이였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직접 그곳에서 술을 마셨던 사촌여동생 남편으로부터 들었습니다. 그들은 교회에 전혀 다니지 않는 다른 여섯 명과 똑같은 언어를 쓰고, 똑같은 행동으로 그날 하루저녁을 즐겼다는 그 말에 기분이 별로 좋지가 않았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후 제가 다음과 같이 상상을 해봤습니다. 다음날 주일 아침! 내가 언제 그랬는냐는 듯이 술냄새 안 나게 열심히 이를 닦고 껌을 씹으면서 교회를 갔겠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목사님과 장로님, 그리고 집사님과 성가대원들과 정중 하게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하겠지. 그리고 성전 안에 들어가서 열심히 기도를 하겠지. “예수님! 지난 일주일 동안도 저를 지켜 주시고 죄악 가운데서 건져주시고...어쩌고 저쩌고.......아멘"

시카고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시카고에 있는 어떤 교회에 다니는 Mr, Park이라는 사람은 조그마한 무역중개인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업 거래상 한국이나 중국에서 오는 거래처 손님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어느날 한국에서 온 OO사장 이라는 사람을 어떻게 하든지 마음을 즐겁게 해 주어야 되겠다 생각하고 여자들이 있는 술집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서너 시간 술을 마시고 아가씨들의 술잔 서비스를 잘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술값이 거의 1,000불 가까이 나왔습니다. 서너시간 만에 술값이 천불 가까이 나온것은 꽤 많은 돈이였습니다. 언뜻 따져보고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한국에서온 손님앞에서 술값 때문에 따지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돈을 주면서 팁으로 100불을 더 얹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가씨는 그돈을 집어던지며 “이것도 팁이냐?” 하면서 차라리 애들 과자값 이나 하라면서 쏘아 붙였습니다. 할 수 없이 그는 50불짜리 한 장을 더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가씨는 “뭐 저런놈이 다 있어?“ 하는 눈빛으로 아래 위를 훑어보기에 그는 급히 그 술집을 뛰쳐 나와 버렸습니다. 술 이야기와 술집 이야기가 많이 해서 죄송합니다. 아뭏튼 그 술집에서 급히 나온 그 Mr Park은 예수님을 믿는다든지, 교회에 간다는것에 대해 큰 관심은 없었지만 30년이나 함께 살아온 아내와 함께 2, 3년 전부터 교회를 다니긴 다녔는데 늘 상 교회에 가면 졸다가 오고, 예배 마치면 친교도 없이 곧장 집으로 오기 일쑤 였습니다.

그날도 한국에서온 거래처 사람과 술을 만신창 마시고 다음날 주일에 아내와 함께 교회를 갔습니다. 마침 그날은 그 교회 권사님의 환갑잔치라 예배 후 친교시간에 할수 없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교회 친교실에서 비슷한 나이 또래의 사람들 옆에 같이 앉았습니다. 담임목사님의 식사기도가 끝난후 여자분들에 의해 국과 밥이 운반되기 시작합니다. 김치도 나오고 군데군데 떡도 놓였습니다. 그런데 어떤 여인이 국과 밥을 갖다놓으며 “많이 잡수세요”하고 아주 상냥한 목소리로 말하는 여인과 Mr, Park 은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어제 술집에서 함께 술 마시고 팁 때문에 싸웠던 바로 그 아가씨 였던 것이였습니다. 그 아가씨는 그날 환갑을 맞은 권사님의 딸 이였던 것입니다. 그는 얼굴을 들수가 없었습니다. Mr.,Park은 자기 아내를 따라 교회를 몇 년 다니다보니 목사님께서 금년부터는 집사직을 맡아 열심히 신앙생활 하라고 해서 못한다고 만류했지만, 금년 첫 주일 광고시간에 자기와 아내를 일어서게 하고는 서리집사라고 선포를 했던 터 였습니다. 그래서 이미 교인들은 자신더러 박 집사님 박 집사님 이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아가씨를 교회 안에서 만났으니.... 참 아찔한 순간 이였습니다. 교회에서 친교라도 항상 했더라면 그 아가씨의 얼굴이라고 미리 알았을 텐데 친교를 안 하고 늘 빨리 집엘 갔으니 그 아가씨의 얼굴이 알턱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가씨도 교회에 열심히 나오는 교인은 아니였습니다. 온몸에 식은땀이 쫘악 흐르는것 같았습니다. 그는 슬그머니 뒷걸음질 쳐서 아내에게 급한 일이 생겼다고 이야기한 후 먼저 집에 돌아왔습니다.

오늘날 예수믿는 사람들은 믿지 않는 사람들과는 뭔가 좀 달라야 되는데, 뭔가 좀 틀린점이 있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그리스도인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교회 안에서는 그래도 진실한교인 같기도 한데 교회밖에 나가면 전혀 성도의 냄새를 풍기지 못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우리 인간들에게는 양면성 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것은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어떤 한 사건을 놓고 선택을 하거나 인정을 할 때 양면을 반드시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종국에는 하나를 선택하든지, 아니면 하나를 인정해야만 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절대로 내가 가지고 있는 양면성을 다 선택하고 다 누릴수 있는 자격이나 권리는 없습니다. 어느것 한 가지는 반드시 버릴줄 알아야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짐승의 모습과 다른 인간만이 가질수 있는 행위이며 특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예수를 믿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선택에 의한것 이였다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야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선택해서는 안 될 양면의 삶을 자꾸 살려고... 그리고 미련을 버리지 못할 때가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세상 사람들 처럼 살아갈려는 양면성을 끊임없이 추구 할때가 있습니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그렇게 살아서는 안됩니다.

정말 그렇게 사는 것이 어렵고 힘이 든다면 빌립보서2장12절말씀을 깊이 생각해봅시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때 뿐만 아니라 더욱더 지금 내가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하신 말씀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한결같이, 어제나 오늘이나 똑같은 마음으로 여호와를 경외합시다. 정말 하나님만 사랑하는 변치 않는 하나님의 사람이 됩시다. 그리고 나를 통해서 다른 사람이 하나님을 믿고 사랑 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수정장로교회 채복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