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창한 가을 날, 한 암탉과 암퇘지가 여행을 떠났습니다. 늘 집에서 고생만 하던 엄마들이었기 때문에, 집안 식구의 권고로 이렇게 먼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 둘이 여행하던 중, 어느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그 마을에는 벌써 몇 년 째 흉년이 들어서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어 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 처참한 광경을 보고, 이 둘은 의논했습니다.

먼저 암탉이 입을 열었습니다. "야 참 불쌍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으니, 우리가 어떻게 먹을 것을 좀 마련해주자." 하고 암퇘지에게 말을 건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돼지도 찬성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물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먹을 것을 줄 수 있겠냐?"

한참을 생각한 후에 암탉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불에 구운 햄에다가 계란 후라이를 얹어서 주자."
이게 무슨 말입니까? 그 말을 들은 암퇘지는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암탉이야 그저 알만 하나 낳으면 계란 후라이 만들지만, 햄을 만드려면 돼지를 잡아 죽여야 하지 않습니까? 돼지는 죽어야 하는데, 닭은 알만 하나 사용한다면 얼마나 불공평합니까? 공평하려면 똑같이 죽어서 헌신하도록 적어도 불에 구원 햄에 프라이드 치킨을 대접해야 할 것 아닙니까? 한참 후에 돼지가 울먹거리면서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네 말대로 나는 죽어서 햄이 되고, 너는 달걀을 낳고. 너는 살아서 저 사람들에게 햄에 계란 후라이를 대접해라. 그러나 잊지는 말아라. 나는 전적으로 헌신한 것이요, 너는 부분적으로 헌신한 것이다. 나는 생명을 바쳐 저 사람들을 구원했지만, 너는 생명을 유지하면서 얻은 계란으로 봉사한 것이다." 이렇게 절규하는 암퇘지 소리에 놀라, 암탉은 걸음아 날 살려라 하면서 줄행랑을 쳤답니다.


정태영(산호세 제일 교회 담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