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미국 하얏트 호텔(Hyatt Hotels Corp.) 노조원들이 본사 소재지 시카고 등 4곳 도시에서 일주일간의 파업에 들어갔다. 8일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하얏트 노조원들은 이날부터 하얏트 리전시 시카고(Hyatt Regency Chicago)와 하얏트 리전시 맥코믹플레이스(Hyatt Regency McCormick Place) 등 시카고의 두 곳 호텔과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호놀룰루 하얏트 호텔 앞에서 피켓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열악한 노동 조건과 업무 외주화(outsoucing)에 반발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노조 측은 "하얏트는 직원들을 가장 혹사하는 호텔일 뿐 아니라 용역업체 외주를 이용 직원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하얏트 호텔 청소원들은 하루 30개 객실을 책임지고 있는데 일반적인 호텔 청소원 책임량의 2배다. 또 하얏트는 경력 있는 청소원들을 최저 임금 임시직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 지역 하얏트 호텔 노사는 지난 2009년 8월 노사 계약이 만료된 이후 지금까지 새로운 협상 체결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하얏트 대변인 파알리 컨은 "노조원들은 노사협상 기간이면 정규적으로 시위를 벌이는 수법을 이용해왔다"면서 "하얏트 노동 조건을 거짓으로 전달하는 부정직한 시도가 선을 넘었다"고 비난했다. 하얏트 리전시 시카고 호텔의 총지배인 패트릭 도넬리는 "노조 지도부가 힐튼, 스타우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등과 동일 수준의 임금과 복리후생 조건을 수용했더라면 이 같은 업무 마비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카고 지역 노조 대변인 앤머리 스트라설은 "하얏트 노조 파업의 핵심은 임금과 복리후생 조건이 아니라 열악한 업무 조건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측이 노조 측 개선안을 수용할 의사가 없다고 밝힘에 따라 이 같은 파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이번 파업에 6개 호텔 약 3천명 노조원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얏트 측은 "호텔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면서 "매니저급 직원들이 공백을 메우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하얏트 노사 간의 새로운 협상 시도는 이달 말 다시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