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 각 지역 경찰들이 가장 큰 위협으로 생각하는 것은 알-카에다 등 국제 테러단체가 아닌 자생적 테러리스트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8일 미 폭스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교 국토안보정책연구소(HSPI)는 9·11테러 10주년을 맞아 56개 대도시 경찰 정보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런 내용을 담은 '대(對)테러 정보'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신이 속한 지역에 가장 큰 위협으로 작용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경찰 정보담당자들이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꼽았다. 이어 알-카에다 등 국제 테러단체와 다국적 범죄조직이 각각 2, 3위를 기록했고 테러지원단체와 마약밀매조직이 그 뒤를 이었다.


'국내'에 있는 개인 및 집단을 1, '국외'에 있는 개인 및 집단을 10으로 가정했을 때, 지하드식 테러위협의 진원으로 추정되는 곳은 '3'정도라는 응답이 가장 많아서 역시 자생적 테러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자생적 테러리스트에 의한 사건은 지난 2001년 9·11테러 직후부터 2009년 5월까지 7년여 동안 21건에 불과했지만 2009년 6월부터 최근까지는 31건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들은 이런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사법당국의 정보공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세부정보가 불충분한 경우가 많으며, 대테러 정보부문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테러분야 전문가인 필립 머드 뉴아메리카 재단 연구원은 자생적 테러 증가세가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역 및 기관 간 정보공유의 기준이 될 원칙과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