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대전 중부경찰서는 1일 전국 대형병원을 돌며 지갑을 훔친 혐의(특정범죄 가중 처벌법상 상습절도)로 이모(51)씨와 윤모(44)씨 등 2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3월25일 오전 9시55분께 대전 중구 대사동 한 병원에서 A씨(72·여)의 지갑을 훔쳐 현금카드로 870만원을 인출하는 등 지난해 1월8일부터 올해 5월16일까지 모두 27차례에 걸쳐 1억600여만원의 금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서울, 대전, 부산, 울산 등 전국 대형 병원을 돌며 입원비나 수술비 등을 인출하는 피해자 뒤에 서서 비밀번호를 파악한 뒤 곧바로 피해자를 뒤따라가 지갑을 훔쳐 돈을 빼내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에서 "가족이 아파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소매치기까지 당해 너무 힘들었다"며 "아껴가며 모은 병원비를 잃어버렸다는 생각에 정말 암담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청주에서 성인오락실을 운영하다 빚을 지게 된 이씨가 훔친 돈을 유흥비 등으로 썼다고 밝혔다.


중부경찰서 김연수 형사과장은 "피해자 대부분이 50∼70대 어르신들이었다"며 "이씨 등은 대형병원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오전 시간대 원무과 근처 현금인출기 앞을 서성거리며 피해자를 물색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이어 "입원비 등은 고액이기 때문에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병원 현금지급기를 이용할 때는 믿을만한 사람과 함께 가거나 주변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찰은 달아난 공범 김모(53)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