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선교회(DFC)가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는다. DFC는 1992년 CCC(한국대학생선교회)에서 분리되어 세워진 선교단체다. 단체명에서 바로 알 수 있듯 ‘제자화를 통한 민족복음화, 세계선교지원’이 사역의 주 포커스다.

서울 구로동 DFC 본부에서 김영엽 대표를 만나 15년간의 사역과 근황을 들어봤다. 50여명으로 시작되었던 DFC는 그간 1천명이 넘는 선교회로 성장했고, 대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던 제자화 사역도 청소년, 직장인들에까지 확대되어 운영되고 있었다.

- 15년간 어떤 변화가 있었나.

“DFC는 그동안 집단적 리더십 체제와 도덕성을 선교회 내에 자리잡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DFC 리더십은 단일지도체제가 아닌, 집단적 리더십 체제로 시스템을 굳혔다. 정책위원회에서 대표를 3년마다 새로 선출한다. 15년간 5명의 대표가 선출되었다. 물론 대표는 DFC 출신이면서 간사 경력이 있고, 많은 이들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는 자가 선출된다.

의사결정 체제도 바꿨다. 선교단체 내의 중요한 의사결정은 각 지역의 대표들과 함께 논의한다. 물론 이것은 일인대표 체제보다 카리스마적이지 않아, 하나의 정책이 결정되고 추진되기까지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기도 하다. 그러나 이같은 방식이 결과적으로 더 건강하고 힘있는 공동체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 내부에 감사 제도를 두어 도덕성을 확보했다. 매년 말 자체적으로 조직된 감사위원회가 한해의 사역과 재정을 감사한다. 그 결과는 ‘감사 백서’라고 해서 따로 책으로 나온다. 조직이 보다 깨끗하고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본다.”

- 캠퍼스 선교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15년 동안 물론 발전했다. DFC를 처음 창립할 때 40여 명의 간사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국내에 104명의 간사, 해외에 25명의 간사가 있다. 멤버는 전국적으로 1천명 정도가 있다.

어떤 선교단체든 멤버를 훈련시킬 때, 그 단체가 가진 고유의 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반드시 DFC의 울타리’ 내에서만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제자화란, 국화빵 찍어내듯 막 찍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양한 단체들과의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청소년사역팀, 학원연합선교회, 서울디지털산업단지선교회 등이 그 예다. 캠퍼스라는 하나의 집단에서 다양한 집단으로, 사역의 지평을 확대한 것이다.”

- 힘든 시기도 있었을 텐데.

“물론이다. 내부적으로도 교리적 어려움, 이단으로부터의 공격 등 여러 일들이 있었다. 모든 어려움, 문제를 이기는 방법은 구성원들이 ‘백신’을 맞게 하는 일이다. 즉 공격이 들어온 후 일일이 대처하는 것보다, 공격이 들어오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무너지지 않을만한 충분한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지도부는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백신을 만들어, 구성원에게 공급해줘야 한다. 이것이 여러 공격에 대한 DFC의 대응 방식이다.”

- DFC의 교육기관을 해외에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

“창립과 동시에 필리핀에 훈련센터를 세웠다. 시간이 지나면서 훈련센터를 학교로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고, 2000년도에 정식 학교로 세웠다. 2세들을 위한 교육기관이다. 학교 이름은 DFCIS(DFC International School)이다.

DFCIS는 12년 과정으로,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교과과정을 이수토록 하고 있다. 2세들을 국제적 감각을 갖춘 지도자로 키우려는 목적으로 만들었고,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물론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예배, 성경공부 등 신앙생활을 병행토록 하고 있고, 모든 교사는 기독교인이다.

DFCIS에는 DFC 사역자들의 자녀, 선교사들의 자녀, 일반 목회자들의 자녀, 그리고 현지인들이 다니고 있다. 졸업생들이 필리핀의 명문대학으로 진학해 학교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