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의 사형집행 실적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논란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 보도했다.


미 사형정보센터(DPIC)에 따르면 페리 주지사가 현재까지 11년 재임기간에 집행한 사형은 모두 234건으로, 사형에 대한 공식기록이 시작된 이후 역대 미국의 주지사들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임 텍사스 주지사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기록한 2위 기록(152건)의 2배 이상이며, 3위인 프랭크 키팅 전 오클라호마 주지사(52건)에 비해서는 4배 이상 많은 것이다.


물론 사형제에 대해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필요성을 옹호하는 등 논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페리 주지사의 사형집행 건수는 대선 국면이 본격화될 경우 논쟁거리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텍사스주에서는 사면석방위원회가 승인하지 않는 경우 주지사가 사형을 유예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 페리 주지사에게 책임을 모두 떠넘길 수는 없지만 그가 평소 사형제를 적극적으로 옹호해 왔다는 점이 새삼 논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페리 주지사는 자신의 저서에서 "사형과 총기 소지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텍사스로 오지 마라"고 말한 바 있다.


앞서 텍사스주는 10대 소녀를 성폭행, 살해한 멕시코인을 기소하는 과정에서 영사협약 위반 논란이 벌어져 연방 정부가 사형집행 중단 요청을 했음에도 지난달 사형을 집행해 멕시코 정부의 반발을 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