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은 무엇일까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가장 멀까요?

그것은 다름 아닌
머리로부터 가슴으로의 여행입니다.

분명 알지만
가슴으로 믿어지고, 확신되고,
느껴지고, 감격되어지는 것은
결코 간단한 여행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은 또 하나의 먼 여행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가슴으로부터 발까지의 여행입니다.

분명 확신하는데, 분명 믿는데
실천하기까지, 삶으로 살아내기까지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어쩌면 한국 사람은
가슴으로부터 발까지가 가장 먼 여행인 것 같습니다.

잘 믿고, 잘 느끼고, 잘 확신하는데
의지적 결단을 하여
살아내기, 실천하기, 다듬기에는 턱 없이 약하기만 합니다.

교회를 얼마나 다녔느냐?
성경을 얼마나 읽었느냐?는 질문에
답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믿느냐, 감격해서 울었느냐는 질문에
간증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살아냈느냐,
열매를 맺었느냐,
정말 달라졌느냐는 질문에는
너무 쉽게 침묵하는 모습들...

오늘도 우리는 그 먼 여행을 떠날 채비도 하지 못한채
바라만 보고, 꿈만 꾸고,
둘러앉아 말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이은성 목사 (이스트 베이 장로 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