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교회가, 특히 제자훈련하는 교회가 게토(ghetto)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게토화에 빠지면 소위 자신만의 리그 속에서 경기를 하고 독식하다가 결국은 세상에 외면당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21일 교회 주보에 ‘복음주의권의 새로운 발흥(發興)을 기도하며’라는 글을 싣고 “한국교회의 현실을 직시하면 슬픔에 젖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목사는 또 “한국교회의 연약함과 시련 앞에서 복음주의권의 새로운 발흥이 일어나야 한다는 절박한 의기(義氣)가 차오르고 있다”며 “16세기 종교적 부흥이 교회의 개혁에 집중되었다면 오늘의 복음주의 교회의 부흥은 교회 내적인 개혁을 넘어 문화를 변혁하고 사회적 흐름을 움켜쥐는 강력한 영성을 갖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회에만 머무는, 사회적 비전이 결여된 복음은 위축되고 결국은 무기력한 모습만 세상에 보일 수밖에 없다”며 “제자훈련은 교회만큼이나 사회를 위한 것이며, 신자만큼이나 불신자를 위한 것이다. 진정으로 제자훈련이 한국교회의 사회적 무한 책임을 선도하며 복음주의권의 심장을 펄떡이게 하는 부흥의 능력이 되기를 소원한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오 목사의 글 전문.
복음주의권의 새로운 발흥(發興)을 기도하며 제가 바라보는 복음주의권의 신르네상스는 단순히 16세기 종교개혁의 기치와 열정과 헌신을 반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시의 종교적인 르네상스가 개인의 구원과 영적인 관심사를 중시하였다면 오늘날 우리가 추구해야 할 복음의 부흥은 이웃과 사회 ‘속에서’ ‘더불어’ 일어나는 것이어야 합니다. 16세기 종교적 부흥이 교회의 개혁에 집중되었다면 오늘의 복음주의 교회의 부흥은 교회 내적인 개혁을 넘어 문화를 변혁하고 사회적 흐름을 움켜쥐는 강력한 영성을 갖는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현실을 직시하면 슬픔에 젖다가 복음의 찬란한 미래를 바라보면 뜨거움에 사로잡히는 영적인 멀미를 겪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교회가, 특히 제자훈련하는 교회가 게토(ghetto)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게토화에 빠지면 소위 자신만의 리그 속에서 경기를 하고 독식하다가 결국은 세상에 외면당할 뿐입니다. 분명한 것은 교회에만 머무는, 사회적 비전이 결여된 복음은 위축되고 결국은 무기력만 세상에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울타리를 넘지 못하는 교회는 결코 복음의 힘찬 선포와 건강한 복음주의의 부흥을 이끌 수 없습니다. 제자훈련은 교회만큼이나 사회를 위한 것이며, 신자만큼이나 불신자를 위한 것입니다. 진정으로 제자훈련이 한국교회의 사회적 무한 책임을 선도하며 복음주의권의 심장을 펄떡이게 하는 부흥의 능력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수요일 아침, 옥한흠 목사님 추모 1주년 기념사업회 준비모임을 가졌습니다. 뜻깊은 추모 1주년을 위해 고린도전서 4장 15절의 스승보다 아비의 심정, 유모가 아니라 어머니의 심정으로 제자훈련의 고귀한 정신을 잘 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또한 한국교회가 복음주의권의 새로운 발흥을 통해서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권위가 서고 예수 그리스도의 위엄과 영광이 선포되며 성령의 주권이 펄펄 살아있는 생명의 공동체로 거듭나고 우리 사회의 사상과 문화를 책임지는 선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기를 기도하였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사랑의교회에서 9년차 사역이 시작됩니다. 2003년 광복절에 21년간의 미국 사역을 마치고 입국하여 지금까지 부족한 종을 불쌍히 여겨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한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저의 간절한 기도제목은 첫째, 옥 목사님을 비롯한 선대의 신앙유산과 제자훈련을 다음세대에 계승하고, 둘째, 복음적 평화통일과 세계선교를 위한 한국교회와 디아스포라의 자원을 네트워킹하며, 셋째, 한국교회 복음주의권의 발흥을 위해 쓰임받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평생 목자의 심정, 아비의 심정을 가진 섬김의 사역자가 되도록 함께 중보해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