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동부 지역에 집중돼 있던 던킨도넛이 미 전역으로 유통망을 확장함에 따라 미국 커피 시장이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월스트릿저널이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 최고의 커피 업체로 꼽히던 스타벅스는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가 맥카페라는 이름으로 커피를 보급하면서 한 차례 타격을 입은바 있다. 그리고 이미 북동부 지역에서 도넛과 커피라는 절묘한 조합으로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온 던킨이 미 전역으로 시장을 확대할 경우, 스타벅스의 입장에서도 이를 견제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던킨도넛의 모기업이라 할 수 있는 던킨그룹은 기업 공개 공모주가가 주당 19불로 확정되며 총 4억2천7백만불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 1분기의 전체 실적 중 75%를 이자 상환에 사용할 정도로 심각한 부채를 안고 있는 던킨은 이 자금으로 부채상환도 하지만 영업망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던킨은 아직 서부 지역에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이미 동부 지역에서는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를 위협할만한 존재감을 갖고 있다. 특히 America Runs on Dunkin, What are you drinkin? 등의 문구 아래 값싸고 맛있는 커피와 달콤한 도넛을 함께 판다는 것은 다른 경쟁사들이 갖지 못한 매력을 갖고 있다. 이런 힘으로 이미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의 자료에 따르면 뜨거운 일반 커피와 아이스 커피 판매에 있어서는 스타벅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며 뉴잉글랜드와 뉴욕에서는 패스트푸드 커피 시장의 57%를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월스트릿저널은 스타벅스보다는 가격대가 엇비슷한 던킨과 맥도날드 간에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맥도날드 대변인은 이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우리는 우리 사업과 고객 서비스에 집중할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