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두 달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날 목장 방문 중에 미진한 예배 준비를 마치기 위해서 저 혼자 먼저 집에 돌아와 있었을 때 자정이 거의 다되는 시간에 제 아내가 전화를 했습니다. 목장모임을 끝내고 오는 중에 경찰에게 speed ticket를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니 어쩌다가 그렇게 됐느냐? 고 물으니 그날따라 무척 피곤하고, 머리가 너무 아파서 자신도 모르게 서둘러 집으로 오다보니 그만 speed가 over 되는 줄도 모르고 운전했다는 것입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었고 또한 어떻게 도울 수도 없는 처지라서 티켓을 받으면 조심해서 운전하고 돌아오라는 말만 했습니다.

그 후 아내는 미국생활 17년 동안 단한차례의 사고나 스피드 ticket을 받아 traffic court에 가본 경험이 없어서 나름대로 염려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무슨 큰 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니 염려하지 말고 Court day에 편안한 마음으로 가서 판사에게 잘못을 시인하면 슈퍼비전을 살 기회가 주어지게 되는데 그때 정해진 벌금을 내면 된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probation period 기간 동안 자동차사고나 혹은 또 다른 Speed Ticket를 받는 일이 없으면 기록도 없어지고 다른 교육을 받는 등의 불이익도 받지 않게 된다고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화요일 Court에 다녀온 제 아내가 밝은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Court에 가보니 같은 교통법규 위반으로 왔는데도 옆 법정에는 사람들이 가득차 있었는데 자기가 배정된 법정에는 3명의 사람만 와 있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법정의 Security Guard나 경찰 그리고 판사도 자신들에게 너무 친절하게 대하면서 Insurance Card만 대조해 보더니 환하게 웃으면서 "Have a nice day!" 하면서 Driver's license를 돌려주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리둥절해 있는 제 아내가 "가도되느냐?"고 물으니 물론이라며 재차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이더라는 것입니다. 아마도 지금껏 운전하면서 단 한차례의 교통사고나 Speed Ticket을 받은 기록이 없었기에 선처를 해준 것 같습니다.

제 아내가 경험한 이 일을 지켜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삶을 사는 동안 우리의 연약함 때문에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하여 회개하면 용서함을 받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기 위해서 최선의 삶을 살다가 무지불식 가운데 죄를 저지르고도 미처 기억치 못하여 회개치 못한 죄는 하나님 심판대 위에 섰을 때 하나님께서 웃으시면서 선처하시어 용서해 주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엠마오 교회 김회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