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년 전 한국에 복음을 전해 준 어머니 교단인 미국장로교(PCUSA)가 동성애자에게 안수를 허용한 미국 내 네 번째 교단이 됐다.
지난해 열린 제 219차 총회에서 결의돼 각 노회에 수의됐던 안수기준 변경에 대한 수정안(10-A)이 전국 173개 노회 중 87개 노회가 찬성함으로 10일 통과, 동성애자들도 목사와 장로, 집사로 안수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지금까지 교단헌법상 미국장로교단에서 안수를 받으려면 ‘남자와 여자가 결혼해 성경적인 결혼생활을 하거나, 혼자 사는 경우 순결을 지켜야 한다. 동성애나 기타 성경이 죄라고 인정하는 성적인 죄를 범했다면 회개하고 다시 범죄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해야 한다’는 조항을 명시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통과된 헌법 수정안은 위의 헌법 조항을 삭제하고, 안수규정을 각 노회나 당회가 결정하게 함으로써 안수규정을 총회가 아닌 노회와 당회에 권한을 넘긴 것이다. 이에 각 노회와 당회가 처한 상황에 따라 동성애자나 성경에 위배되는 죄를 지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에 대해 ‘묻지 않고’ 안수를 줄 수 있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반대론자들의 반대로 2년전 헌법 수정안이 부결되었지만 불과 2년만에 뒤집힌 이번 결과는 헌법 조항 삭제 여부를 놓고 지난 33년간 지루한 싸움을 벌여온 찬성론자들과 반대론자들 사이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대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교단 내 7개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한 복음주의자들은 오는 8월 25~26일,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서 공식적인 대회를 갖고 미국장로교단 안에 새로운 복음주의 운동 ‘The Fellowship PCUSA’ (www.fellowship-pcusa.org)를 전국적인 차원에서 추진하며, 네크워크를 구성할 준비를 진행 중에 있다. 이 Fellowship 운동은 처음에는 교단 내 7개 복음적인 대형교회 목회자들로부터 시작돼 현재는 교단의 복음적인 교회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총회 사무국(OGA)의 서기 Gradye Parsons와 총회 중앙협의회(GAMC) 의장 Linda Valentine을 비롯한 여러 지도자들의 지원 하에 진행되어온 공식적인 운동이다. 한인교회 연합체인 미국장로교회 한인교회 전국총회(NCKPC) 역시 이런 흐름에 합류할 것이라고 천명한 상태다.
11일 발표한 NCKPC 성명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교단 전체 노회의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된 헌법 개정안 안수 기준 완화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이 헌법 개정은 ‘복음적인 노선을 지키는 미국장로교 산하 한인교회들과 미국교회들에게 강요될 수 없는 것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는 오늘날 미국사회와 일부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세속화되는 현실을 개탄하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우리의 영원히 변치 않는 기준이 된다고 확신하며, 우리 한인 교회는 동성애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안수하지 않으며 그들의 안수를 인정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NCKPC 회장인 연합장로교회 정인수 목사는 지난 주일예배 설교에서 “우리 교회가 미국장로교단에 속해 있다. 요즘 미국이 급격히 세속화 되면서 동성애자들도 늘어나고 있고, 미국장로교단에서도 최근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동성애 관계자들도 집사, 장로, 목사로 안수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 하지만 제가 이끌고 있는 미 전역의 한인 교회들은 ‘절대 반대’ 입장이다. 우리는 동성애 관계자들은 안수 받을 수 없다는 성경적인 견해를 분명히 한다. 그들이 물론 구원을 받고, 목회의 대상이 되는 것은 인정하지만 교회에서 직분을 받는 것은 반대한다는 것이다. (다른 데서 받은) 그분들의 안수 역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정 목사는 “혹시 다른 언론이나 사람들의 말을 듣고 우리 교회가 동성애자를 지지하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답해라. 너무나 미국 사회가 세속화 되면서 성경적인 기준에서 자꾸 빗나가는데 우리 교단이 바로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우리 교회와 함께 복음적인 신앙의 노선을 걸어갈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NCKPC 부회장인 선한목자장로교회 고태형 목사는 1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교단 내 많은 당회와 노회는 동성애자 안수를 현재와 같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동성애자 안수가 성경적인 견해가 아니라고 믿는 절대 다수의 한인교회의 목회자들과 교인들에게는 큰 충격이요 아픔”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 목사는 “미국사회가 진보주의적으로 바뀌면서 교회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에 착착한 심경을 금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이제 보수와 진보와의 소모적인 논쟁으로 인한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교단 소속 미국교회들 중에서 보수적인 교회들이 힘을 결집해서 복음주의 무브먼트를 형성해 복음 전파에 힘쓰고, (동성애 문제를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앞으로의 대안을 밝혔다.
다음은 NCKPC의 성명서 전문.
성 명 서
미국장로교(PCUSA)는 127 년 전 한국에 복음을 전해 준 어머니 교단이다. 미국장로교에 속한 한인교회들의 전체 모임인 미국장로교 한인교회전국총회(NCKPC)는 최근 교단의 안타까운 현실을 직시하며 다음과 같이 천명하는 바이다.
1. 우리는 교단 전체 노회의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된 헌법 개정안 10-A 안수 기준 완화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
2. 이 헌법 개정은 미국장로교의 일부 노회 및 당회가 결정하는 경우 동성애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목사, 장로, 집사로 안수 받을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그렇지만 이 개정안은 복음적인 노선을 지키는 미국장로교 산하 한인 교회들과 미국 교회들에게 강요될 수 없는 것이다. 미국장로교 헌법은 이를 보장하고 있다.
3. 우리는 오늘날 미국 사회와 일부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세속화되는 현실을 개탄하며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우리의 영원히 변치 않는 기준이 된다고 확신한다.
4. 우리 한인 교회는 동성애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안수하지 않으며 그들의 안수를 인정하지도 않을 것이다.
5. 미국장로교 한인교회전국총회는 복음주의를 고수하는 미국장로교 산하 다수의 교회들과 연대하여 교단을 갱신하고 성경적으로 개혁해 나갈 것이다.
2011년 5월 11일
미국장로교회 한인교회 전국총회
박현희·정한나 기자
지난해 열린 제 219차 총회에서 결의돼 각 노회에 수의됐던 안수기준 변경에 대한 수정안(10-A)이 전국 173개 노회 중 87개 노회가 찬성함으로 10일 통과, 동성애자들도 목사와 장로, 집사로 안수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지금까지 교단헌법상 미국장로교단에서 안수를 받으려면 ‘남자와 여자가 결혼해 성경적인 결혼생활을 하거나, 혼자 사는 경우 순결을 지켜야 한다. 동성애나 기타 성경이 죄라고 인정하는 성적인 죄를 범했다면 회개하고 다시 범죄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해야 한다’는 조항을 명시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통과된 헌법 수정안은 위의 헌법 조항을 삭제하고, 안수규정을 각 노회나 당회가 결정하게 함으로써 안수규정을 총회가 아닌 노회와 당회에 권한을 넘긴 것이다. 이에 각 노회와 당회가 처한 상황에 따라 동성애자나 성경에 위배되는 죄를 지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에 대해 ‘묻지 않고’ 안수를 줄 수 있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반대론자들의 반대로 2년전 헌법 수정안이 부결되었지만 불과 2년만에 뒤집힌 이번 결과는 헌법 조항 삭제 여부를 놓고 지난 33년간 지루한 싸움을 벌여온 찬성론자들과 반대론자들 사이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대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교단 내 7개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한 복음주의자들은 오는 8월 25~26일,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서 공식적인 대회를 갖고 미국장로교단 안에 새로운 복음주의 운동 ‘The Fellowship PCUSA’ (www.fellowship-pcusa.org)를 전국적인 차원에서 추진하며, 네크워크를 구성할 준비를 진행 중에 있다. 이 Fellowship 운동은 처음에는 교단 내 7개 복음적인 대형교회 목회자들로부터 시작돼 현재는 교단의 복음적인 교회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총회 사무국(OGA)의 서기 Gradye Parsons와 총회 중앙협의회(GAMC) 의장 Linda Valentine을 비롯한 여러 지도자들의 지원 하에 진행되어온 공식적인 운동이다. 한인교회 연합체인 미국장로교회 한인교회 전국총회(NCKPC) 역시 이런 흐름에 합류할 것이라고 천명한 상태다.
11일 발표한 NCKPC 성명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교단 전체 노회의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된 헌법 개정안 안수 기준 완화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이 헌법 개정은 ‘복음적인 노선을 지키는 미국장로교 산하 한인교회들과 미국교회들에게 강요될 수 없는 것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는 오늘날 미국사회와 일부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세속화되는 현실을 개탄하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우리의 영원히 변치 않는 기준이 된다고 확신하며, 우리 한인 교회는 동성애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안수하지 않으며 그들의 안수를 인정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NCKPC 회장인 연합장로교회 정인수 목사는 지난 주일예배 설교에서 “우리 교회가 미국장로교단에 속해 있다. 요즘 미국이 급격히 세속화 되면서 동성애자들도 늘어나고 있고, 미국장로교단에서도 최근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동성애 관계자들도 집사, 장로, 목사로 안수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 하지만 제가 이끌고 있는 미 전역의 한인 교회들은 ‘절대 반대’ 입장이다. 우리는 동성애 관계자들은 안수 받을 수 없다는 성경적인 견해를 분명히 한다. 그들이 물론 구원을 받고, 목회의 대상이 되는 것은 인정하지만 교회에서 직분을 받는 것은 반대한다는 것이다. (다른 데서 받은) 그분들의 안수 역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정 목사는 “혹시 다른 언론이나 사람들의 말을 듣고 우리 교회가 동성애자를 지지하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답해라. 너무나 미국 사회가 세속화 되면서 성경적인 기준에서 자꾸 빗나가는데 우리 교단이 바로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우리 교회와 함께 복음적인 신앙의 노선을 걸어갈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NCKPC 부회장인 선한목자장로교회 고태형 목사는 1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교단 내 많은 당회와 노회는 동성애자 안수를 현재와 같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동성애자 안수가 성경적인 견해가 아니라고 믿는 절대 다수의 한인교회의 목회자들과 교인들에게는 큰 충격이요 아픔”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 목사는 “미국사회가 진보주의적으로 바뀌면서 교회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에 착착한 심경을 금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이제 보수와 진보와의 소모적인 논쟁으로 인한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교단 소속 미국교회들 중에서 보수적인 교회들이 힘을 결집해서 복음주의 무브먼트를 형성해 복음 전파에 힘쓰고, (동성애 문제를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앞으로의 대안을 밝혔다.
다음은 NCKPC의 성명서 전문.
성 명 서
미국장로교(PCUSA)는 127 년 전 한국에 복음을 전해 준 어머니 교단이다. 미국장로교에 속한 한인교회들의 전체 모임인 미국장로교 한인교회전국총회(NCKPC)는 최근 교단의 안타까운 현실을 직시하며 다음과 같이 천명하는 바이다.
1. 우리는 교단 전체 노회의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된 헌법 개정안 10-A 안수 기준 완화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
2. 이 헌법 개정은 미국장로교의 일부 노회 및 당회가 결정하는 경우 동성애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목사, 장로, 집사로 안수 받을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그렇지만 이 개정안은 복음적인 노선을 지키는 미국장로교 산하 한인 교회들과 미국 교회들에게 강요될 수 없는 것이다. 미국장로교 헌법은 이를 보장하고 있다.
3. 우리는 오늘날 미국 사회와 일부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세속화되는 현실을 개탄하며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우리의 영원히 변치 않는 기준이 된다고 확신한다.
4. 우리 한인 교회는 동성애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안수하지 않으며 그들의 안수를 인정하지도 않을 것이다.
5. 미국장로교 한인교회전국총회는 복음주의를 고수하는 미국장로교 산하 다수의 교회들과 연대하여 교단을 갱신하고 성경적으로 개혁해 나갈 것이다.
2011년 5월 11일
미국장로교회 한인교회 전국총회
박현희·정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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