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살인’ 첫 발견자이자 숨진 택시운전사 김씨가 활동했던 인터넷 카페 운영자인 경북 문경의 양봉업자 주모 씨가 “내가 (죽인 게) 아니니까 자살이라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씨는 김씨가 자살했음을 전제로 자신의 인터넷 카페에 잇따라 글을 올리며 김씨의 죽음에 대해 ‘해설’을 곁들이고 있다. 초기에는 그의 이러한 행적에 잠잠했던 네티즌들도 그의 카페에서 비판적인 의견을 전하고 있는 상태다.

주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기독교 사회나 어디서도 자살로 단정할 증거가 없지 않냐고 묻는데, 나는 내가 아니기 때문에 결백하고 영향을 미쳤든 조력자였든 힘을 썼든 일체 그런 것이 아닌 자리”라며 “또 그러한 제3의 누군가가 없다면 나는 아니니까, 내가 아니기 때문에 자살이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신이 친구가 나쁜 일에 연루됐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그 사람은 지금 없으니 회피하고 덮어 씌우거나 이단이었느니 그런 말을 해야 하겠지만, 나는 일체 그런 말을 하지 않았고 그 사람에 대해 판단하고 싶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내 글에 대해 사람들이 온갖 생각을 해도 내 알 바가 아니고 상관없다”며 “나에 대해 뭐라 비난하고 정죄하든 그 사람들의 몫”이라고도 했다.

주씨는 글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나는 2000년 기독교사(史)에 이런 일은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다”며 “그래서 그때 보고 느꼈던 감정이나 느낌, 상태 등을 시간이 지나 잃어버리기 전에 기도하면서 하나도 가감없이 보탬없이 기록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숨진 김씨에 대해서는 “우리가 몸에 상처 하나만 나도 회피하고 싶은데, 당일도 아니고 험준한 산 속에서 추위와 무서움 속에서 며칠 묵으면서, 그리고 (자살)할 때 두려움이 없었겠는가”라며 “신앙생활을 해 오면서 천국과 지옥 같은 온갖 것들을 들었을텐데, 죽은 뒤에 그것이 확실할까, 그런 두려움과 공포에 떨면서 그 사람이 어땠겠는가”라고 전했다. 또 “한 발을 찍으면서 통증을 느끼고 고통스러웠을텐데 고통을 뛰어넘는 어떤 보상을 생각하지 않았겠느냐”며 “그런 것이 있어야 사람이 죽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주씨는 “그 사람의 소위 믿음과 생각을 단순히 설명하지 못하고 자기들과 맞지 않으면 소위 광적이라고 하는데, 살과 피를 뚫고 뼈를 뚫는 통증과 고통을 뛰어넘어 그 행위를 하는 그 사람의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함부로 그 사람에 대해 입을 놀리지 않는다”며 “이는 하나님만이 아시는 것이고, 어떤 걸로 정죄당하거나 비판당하거나 판단할 소스를 주지 않기 위해 내가 절대로 뒤집어쓰고, 비난을 받는다 해도 그렇게 (김씨를 비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직 목사’라고 알려진 데 대해서는 “이단이니 정통이니 하는 사람들에게 말하자면 나는 보수 중에 보수, 장로교보다 더한 보수인 성결 신학을 했다”고 했다. 그러나 신학교 등 구체적인 사항을 묻자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홈페이지 소개글에 “80년대 성결신학에 입학하였고 목회자가 되었다”고만 적어놓았는데, 그 글의 제목은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