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22일, 여의도순복음교회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 설교에 나선 조용기 원로목사께서 성도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며 사죄했다고 합니다. 그 깊은 사정이야 조 목사님과 하나님 외에 누가 알 수 있겠습니까마는 그 마음이 얼마나 힘드셨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조 목사님은 눈물을 쏟으며 “이제 저의 할 일은 다 끝났습니다. 우리교회 당회장은 이영훈 목사이며, 이 목사님에게 저는 모든 것을 맡겼습니다”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개척하여 단일 교회로는 세계 최대인 46만 명의 교인을 자랑하고 있는 대형 교회의 목사님으로서 가족 문제로 인해 물의를 빚게 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백의종군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용기 목사님은 "근래 우리 교회가 저로 말미암아 많은 시련과 환난이 있는 것을 하나님 앞에 고백하고 자백합니다. 또 제가 여러분에게 잘못했습니다"며 예배 중간에 바닥에 엎드려 큰 절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이는 마치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벌거벗은 목사님이 된 것과 같습니다.

조 목사님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셨기에 그는 설교 도중 ‘얼마나 아프셨나’를 부르며 “주님, 그날 십자가에 못 박히셨을 때 얼마나 아프셨습니까”라고 울먹이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교인들 앞에서 사죄하며 무릎을 꿇기 직전, 그는 피를 토하듯 실제로 있었던 일화를 하나 소개하셨다는 것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국전쟁 때, 혹독한 겨울, 미국인 선교사가 피란길에 올랐다가 자동차가 고장 나 다리 위에 섰을 때. 다리 밑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가보니 어떤 여성이 발가벗은 채 얼어 죽어 있었고, 그 여성의 품에서 울음소리가 났는데, 두 팔을 젖혀보니 갓 태어난 아기가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아이를 살리고자 자신의 옷을 모두 벗어 아이를 감싸 안은 것이었습니다. 선교사는 그 아이를 입양해서 미국으로 떠났고 그 아이는 자라서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이제 자기의 출생에 대해 궁급해 하던 아이에게 선교사는 자초지종을 얘기 하였습니다. 아이는 “그 자리에 자기를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고, 한국에 온 선교사와 아이는 그 다리를 찾아갑니다. 그 때가 겨울이었는데, 한참이 지나도 아이가 차로 돌아올 기척이 없어 선교사가 다리 밑으로 내려가니 발가벗은 그 아이가 자신의 옷을 모두 벗어 어머니가 죽었던 자리에 놓은 채 엎드려 울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어머니, 그날 얼마나 추웠습니까? 저를 살리려고 어머니는 돌아 가셨는데 저는 어머니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며 울부짖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조 목사님은 이 일화 끝에 무릎을 꿇고 자신의 부인과 장남·차남 등 일가친척에 의한 교회 사유화 논란이 인 것에 대해 “제가 잘못했습니다”라며 눈물 흘리며 사죄했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과연 조 목사님에게 돌을 던질 자 누가 있겠습니까? 부끄러운 일이긴 하나 차라리 벌거벗지 못하는 그리스도인들과 목사님들이 더 부끄럽지 않나 생각을 해 봅니다. 진정 이번 사건을 통해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 앞에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