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인 야구의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이미 올 시즌의 게임들(162게임)이 시작되어 각축을 다투고 있습니다.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 종반입니다. 투수들은 마무리를 하려고 사력을 다하고, 타자들은 마지막 기회를 살려보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이닝을 거듭할수록 집중력이 생기고 관중들의 응원에 힘입어 마지막이 되면 화려한 역전승까지도 가능한 것이 야구입니다.

그래서 '야구는 9회말부터'라는 말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고등학생 때 저희 학교가 9회말에 2아웃 상태에서 역전한 경험이 있었기에 저는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흐뭇합니다. 그래서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 중에 가장 전설적인 인물로 꼽히는 요기 베라의 말은 두고 두고 인구에 회자되는 명언입니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일본이 재앙을 만나 초토화되어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그 재앙의 끝을 다 알 수 없어서 이번의 사태가 어디로 향할지는 누구도 예측하기가 힘든 형국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수습하고 다시금 이전의 모습을 회복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그들이 겪는 고통은 다른 참화와 견줄 수 없는 크고도 깊은 것이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그들의 국민성대로 회복의 길을 잘 걸어가리라 믿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갈 때까지는 누구도 어떤 인생의 승패를 예단할 수 없습니다. 끝까지 가보아야 아는 것입니다. 섣불리 낙심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좋지 않고 주님의 백성다운 처신이 아닙니다. 이민생활이 힘들어도 좀더 참고 견디십시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라는 강한 믿음으로 성실하게 노력하면 살 길은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건강과 가정문제, 신분 문제 등등 문제의 유형은 다를 수 있지만 그 문제를 푸는 원리는 같을 수 있습니다. 인내와 믿음으로써 진지하게 부닥쳐보면 대개는 풀릴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열 번의 재앙을 겪고야 출애굽할 수 있었듯이, 솔로몬이 일천 번제를 드리고야 하나님이 주시는 놀라운 지혜를 받았듯이 모든 문제는 어느 정도의 고난을 통과한 이후에야 해결되는 면이 있고, 하나님께서 그런 과정을 통해서 연단하셔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다운 자녀로 만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