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분열의 위기에도 동성애 지지 입장을 고수하겠다고 밝혀 온 미국성공회 수장 캐서린 제퍼츠 셔리 수좌주교가 최근 입장을 선회했다.

셔리 수좌주교는 2월 28일(현지시각) 뉴욕 트리니티 교회에서 성도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대화는 트리니티 교회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생방송으로 방영됐다.

셔리 수좌주교는“동성애를 지지하는 나의 견해에는 변화가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나를 미국성공회를 이끌 성직자로 부르셨다”며 “크리스천 커뮤니티 안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타인의 의견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셔리 수좌주교는 또 “우리가 한 발만 양보하면 세계성공회와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도 있다”며 미국성공회 지도자들을 설득하기도 했다. 셔리 수좌주교는 세계성공회와의 분리를 염려하는 성도들에게 “세계성공회와 미국성공회가 결별할 경우 미국성공회는 다른 해외 성공회들과의 연합도 힘들어 질 것”이라며 “세계성공회와의 분리는 해결책이 아니다”고 말했다.

세계성공회 지도자들은 2월 19일 막을 내린 탄자니아 회의에서 미국성공회 측에 9월 30일까지 유예기간을 주고 이 기간 안에 동성애자를 성직자로 새로이 임명하거나 동성애자간의 결합을 축복하는 행위를 할 시에는 교단에서 탈회시키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