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세상을 살다 보면 개인, 가정, 사회, 국가와 민족이 재난을 당할 때가 많다. 이런 경우 이 재난이 하나님의 심판인가, 아니면 자연현상인가 하는 어려운 명제에 부딪힌다. 어떤 신자가 중병에 걸렸거나 가정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이것이 하나님께서 내 죄 값으로 내리신 심판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눈물로 참회하고 갱신의 길을 걷는 경우가 많다. 이를 자기의 죄로 여기고 회개하고 거듭난 삶을 사는 것은 그에게 영적으로 무척 유익한 일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나 민족이 대재난을 당했을 때, 그 피해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그것은 그들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말하는 것은 무척 삼가야 할 일이다. 만일 그것이 하나님의 심판이 아니라면, 그 말에 대해 어떻게 책임 질 것인가? 최근 동일본에서 일어나 지진과 쓰나미에 대해 한국 대형교회 목사들이 귀신을 섬기는 일본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란 말을 하여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했을까? 자기 생각에 그렇다 해도 그런 말은 복음 선교에도 도움이 안 되고, 더욱이 고난을 당한 사람들의 속을 뒤집어 놓는 말일 뿐이다. 가족을 잃고, 집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저주와 같이 들릴 뿐이다. 노아의 홍수나, 소돔 고모라의 멸망은 분명히 하나님의 심판이었다. 그러나 지진, 해일, 홍수, 가뭄, 토네이도, 태풍, 산불 등 대형 자연의 재난은 한낱 자연의 현상일 뿐이다.

하나님을 경배하지 않고 수백 만의 귀신을 섬기는 나라인 일본에 내리신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한다면, 90%이상이 로마 가톨릭 국가들인 남미에서 일어나 지진이나, 재난, 또한 기독교 국가라는 미국에서 일어나는 지진과 카트리나 해일, 플로리다와 중부 지방에 자주 일어나는 토네이도도 하나님의 심판인가?

하나님의 심판과 자연재난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죄 많은 사람이나 민족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외경을 우리는 믿는다. 그러나 그것은 재난을 당하는 사람들이 느끼고 참회하는 일이지, 제 3자가 이것은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말하는 것은 전혀 기독교적이지 않다. 우리는 그들을 돕고, 불쌍히 여겨 그들이 참된 하나님을 믿고 섬기도록 기도하고, 전도하며 노력할 뿐이다. 지진과 해일은 하나님께서 천지 창조 시에 부여하신 자연의 법칙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나타나는 자연의 현상일 뿐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죄인 우상숭배에 대한 심판은 하나님의 주권에 따라, 하나님의 시간에 하시는 일이기에, 인간은 그것을 결코 알 수 없다. 남이 재난을 당할 때, 이것은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말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고 섬기는 우상은 없는지 반성하고, 참회하고 삼가는 삶을 사는 것이 도리이다. 또한 저들의 고난을 위로하고, 전도하여 복음의 사람들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