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남북한만의 협력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교류가 필요한 사안이다. 한국교회 역시 통일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세계교회와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통일과 그 이후의 과정에서 세계교회와의 논의와 협력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며, 그 바람직한 지침은 무엇인가. 본지는 민족통일을 이루어 주실 하나님의 역사 섭리를 통찰하는 의미에서 강신권 목사의 "통일을 위한 세계교회와의 연대" 원고를 세 차례에 걸쳐 연재하고자 한다. 이번 연재가 오늘의 한국교회와 이민교회가 대비해야 할 통일에 대한 바른 길을 모색하는 의미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

통일을 위한 세계 교회와의 연대(1)

Ⅲ. 통일의 도구


A. 남한교회의 변화된 자화상

북한의 실제적인 교회가 있는가에 대하여는 보는 관점에서 다를 것이다. 그리고 북한에 진짜 성도가 있느냐에 대한 질문도 대답도 경험한 범위에 따라 다를 것이다. 필자가 보는 북한의 현실적 분석은 다르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북한 성도들이라고 개념을 규정할 때에 북한을 다섯 등분하여 분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평양을 중심으로 구분할 수 있는 평양왕국의 행정구역이다. 이곳에는 남한에서 말하는 북한 성도는 거의 없다. 평양에 있는 봉수교회와 칠골에 있는 반석교회는 필요에 의하여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방문하는 사람들의 내용에 따라 성도의 규모가 달라지며, 가지고 온 물품의 양과 질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잘 연출된 연극과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드라마 성도’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은 함경도를 중심으로 변방과 교통이 쉬운 나진, 선봉구역이다. 이곳은 몇 차례 시도된 자유무역으로 상당히 기독교와 접한 경험이 있다. 근래에는 중국과 협약을 맺고 경제개발을 하고 있다. 도시개발과 인적개발을 하고 있다. 확실한 북한 성도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남한 선교사들과 중국에서 훈련된 기독교 지도자들을 접한 북한주민들이 경제적인 목적을 가지고 북한 성도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나 이들도 완전한 성도들이라고 부르기가 어렵고 숫자도 많은 것이 아니다. 이들은 나진과 선봉이 중심이므로 ‘나선 성도’라 불러주면 된다.

그 다음은 탈북자들이나 중국에 양식을 구하기 위해 나가 있는 특별행정구역이라 할 수 있다. 알려진 숫자는 25만 정도와 계산 안 된 북한 주민들이 있는데 그 중에 선택되어진 북한 주민들이 성도가 된 경우이다. 이들 중 상당한 숫자는 통일연대로서 가능한 자들이라 볼 수 있다. 그들 중 일부가 특별한 쪽방에서 쪽방 교육을 받고 있기에 ‘쪽방 성도’라 부를 수 있다.

또 다른 북한 행정구역은 신의주에서 백두산까지 북한 내부에 있는 벨트이다. 그 벨트 속에는 해방 이전에 평양을 중심으로 참 신앙생활을 했던 성도들의 후손들이 모여 지하교회성도라 부를 수 있는 북한 성도가 있다. 중국에 속한 지하교회 성도와는 전혀 다르다. 그들은 압록강을 중심으로 경계선상에서 북한 체제를 등에 업고서 제한적 신앙생활을 하는 북한 성도들이다. 장독 밑을 파서 성경을 넣어둔 북한 성도들임으로 ‘장독 밑 성도’라 고 부를 수 있다. 그리고 북한의 전역에서 전역에 분포된 남은 지역에 속한 북한 성도는 지극히 극소수로서 해방이후 70여년이 되면서 겉모양만 가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겉모양 성도’라 부를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남한의 교회는 북한 내부와 연대 한다는 것은 당분간 고려대상에서 제외해야 된다고 본다. 그렇다고 특수선교를 위한 연대까지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하든지 북한을 흡수해야 된다고 하는 것은 너무 많은 희생과 역사의 발전 모델에 퇴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흡수통일은 궁극적으로 중국이 국가전략으로 통일한국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하기에 남한 교회가 먼저 통일에 대한 신앙과 신학을 수립해야 한다. 지금하고 있는 개별적인 것도 필요하지만 제한된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하여 Win-Win의 통일신학을 구체적으로 확립해야한다. 교회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기독교 통일관의 자화상을 만들어야 한다. 즉 기독교 통일백서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B. 세계교회와의 연대

이제는 울타리와 담벼락이 있어도 울타리와 담벼락이 없는 시대이다. 한 사람이나 한 국가가 패권을 가지고 제국을 형성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지식의 공유로 말미암아 연합적이며 팀을 만드는 리더십 시대가 왔다. 현대 최고의 사상가요 지성적 저술가인 자크 사피르는 ‘제국은 무너졌다’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제국이 무너진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라고 강력한 질문을 제기했다. 미국과 함께 몰락한 신자유주의, 딜레마에 빠진 세계에서 우리가 논의하며 협력해야 될 것은 ‘연대(Solidarity)’라는 개념을 구체화하는 일이다. 이것은 세계교회와의 연대를 의미한다. 남북통일을 위한 그 연대를 3가지 관점에서 전개하고자 한다.
첫째, 남북통일을 위한 전환기 과정연대를 설정한다.

통일과정을 관리를 해야 하는 단계로서 전환기 과정을 주목해야 한다. 세계교회와의 연대가 북한 흡수 통일을 위한 전 단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최근 흡수 통일 가능성이 미국의 의회나 민간 연구소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국제적인 압박에 의하여 북한에 급변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문제이다. 북한이 중국에 흡수될 수도 있으며, 중국이 남한의 흡수 통일도 인정할 수도 있다. 미국 국가 정보국은 남북한이 2025년에 통일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어느 것이든지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통일을 위한 세계교회와의 연대는 우리들의 확실한 의지가 필요하다. 여러 가지 경우에 끌려가는 통일은 결국 집단적인 국가의 종속이 될 위험이 있다. 왜냐하면 너무나 큰 통일 비용과 대가는 상당기간 능동적 선택을 제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환기 과정으로서 세계 교회와의 연대를 형식적으로는 느슨하게 내용적으로 강하게 전개할 필요가 있다. 남한의 교회가 통일 청사진을 함께 그리고 난 후에 한국기독교 총연합회나 아니면 전체를 총괄하는 단체에서 전환기 과정으로서 남북통일 국제기독교 네트워크 연구소 같은 것을 설립하여 계속적인 연대와 상호지식을 교환하도록 한다.

둘째, 남북통일을 위한 통합기 과정연대를 만든다.

국제적으로 세계교회와의 연대는 한편으로 남북 통합기 과정을 돕게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한반도가 균형을 잃지 않도록 조직적 감시를 하게 한다. 미국 주도의 세계 교회 연대가 아니라 남한 기독교계가 중심이된 권역별 및 지구촌 교회의 연대이다. 세계교회와 각 나라의 많은 기독교 단체와 기독교 기관과 연결하여 세계적인 기도모임과 통일포럼을 만들어 함께 발전시켜 나간다. 1차적으로는 미국과 서방의 자원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중국과 동방의 자원들과 심도 있게 관계를 맺고 전략적으로 연대하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 동시에 북한 방문도 구체적인 이벤트를 만들어 함께 한다. 북한은 경제적 이익을 갖게 하고 동시에 기독교 문화를 보다 많이 접할 수 있게 한다. 학자들 중에는 남북이 중국속의 홍콩처럼 경제체제와 정치체제 공존하는 것을 주장하기도 한다. 그런데 기독교 입장에서는 공존하는 문제 이전에 세계복음화 차원에서 남북통일을 논의해야 한다. 선교신학적인 차원에서 보면 북한은 이미 제3차적인 선교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다. 언어도 75% 이상의 의미가 변했고, 문화도 많은 차이가 있으므로 인터넷과 이메일을 통한 국제 네트워킹을 완성하는 것이다. 세계교회지도자들을 남북한에 많이 초청하여 형제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통합기 과정 연대는 보다 심층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셋째, 남북통일을 위한 완성기 과정연대를 향해간다.

경제적 통합, 문화적 통합, 사회적 통일, 정치적 통합, 그리고 국제연합에 공헌을 하는 단계이다. 남북 통일된 교회의 완전한 청사진을 만들고 실천을 하면서 세계교회와의 연대를 보다 구체화 한다. 궁극적으로는 지리적 통일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통일의 마지막 목표는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향해가는 근본적 환경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의미한다. 세계교회와의 연대를 위해서 국제적으로 ‘기독교 UN(Christian United Nation)’을 세우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 될 것이다. 기독교 UN이라는 것은 전 세계 산재한 세계교회들이 중심이 되어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나라를 완성하기 위한 선교 전략적 차원의 기관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목적을 위한 기독교 UN이라는 기관을 설립하는 과정이 곧 세계교회적 연대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 UN과 같은 국제적인 기구가 설립되는 과정 속에서 세계교회와의 연대뿐만 아니라 기본적이며 예수님의 최후 지상명령을 완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문을 여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더 중요한 것은 교회의 본질회복과 교회의 사명완수를 성취하는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는 남한의 교회가 분열과 아픔을 빠른 시간 내에 극복하고 눈을 북으로 돌려 남북통일시대와 눈을 세계로 돌려 맡겨진 지상대위임 명령을 완수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계속)

강신권 목사(Th.D., Ph,D.)
-세계성경장로교회(WBPC) 담임목사
-코헨대학교 및 신학대학원(CUTS) 박사원 원장
-나눔과 기쁨(JSA) 미주본부장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KASM) 본부장
-(여러차례 북한전역방문)
-한-흑기독교연맹(AAKACA) 상임대표
-국제 CSA원전해석학회 상임대표
-비전 153 세계선교회(Vision 153 WM) 총재
-(세계선교차 지구 86바퀴 Turn Round)

저서
-성서적 리더십(쿰란출판사)
-유대인천재교육(플레이온)
-이 밖에 많은 저서와 다수의 논문발표

E-mail: drpaulkang@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