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과 쓰나미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일본에 미국민들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무신론자 단체가 기독교 단체를 통해서는 성금을 내지 말라는 내용의 캠페인을 벌여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의무신론자들(American Atheists)은 기독교 단체들을 통해 기부를 하면, 성금의 일부가 성경을 보급하는 데 사용된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이 단체 대표인 데이빗 실버맨은 “기독교 단체들은 사람들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음식이나 다른 구호물자보다는 자신들의 종교를 전하는 것을 우선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이같은 발언은 즉시로 기독교 단체들의 항의에 부딪혔다. 미국 구세군 사회봉사 디렉터인 제니퍼 버드는 일본에서 참사가 발생한 즉시로 발빠른 초기 구호에 나선 구세군이 음식과 물, 임시 대피소 등 피해자들의 생존에 가장 절실한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모금된 2백만여 달러의 성금은 계속해서 이같은 구호물자를 공급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녀는 또한 구세군은 구호 과정에서 기독교 신앙을 전파하는 것을 우선시하지 않으며, 피해자들로부터 요청이 있을 경우 함께 기도를 해 주는 정도라고 밝혔다.

구세군측의 입장 표명에도 불구, 미국의무신론자들측은 미국민들에게 기독교 단체들보다는 무신론자 리처드 도킨스가 이끌고 있는 비신자재난기부구호재단(Non-Believers Giving Aid Disaster Relief Fund)을 통해 성금하는 것이 피해자들에게 더 유익한 것이 될 수 있다며 캠페인을 이어나가고 있다.

도킨스가 이끄는 비신자재난기부구호재단은 지난 아이티 대지진으로 인한 구호가 한창일 당시에도 같은 주장을 펼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