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이 바다에서 발생한 8.9도의 강력한 지진에 이어 발생한 해일, 소위 쓰나미로 진앙에서 가까운 “센다이”시가 강타 당했습니다. 수많은 사망자와 수없이 많은 부상자가 발생하였다고 하며, 재산의 피해는 집계가 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센다이시의 공항은 밀려온 10미터 높이의 흙탕물로 폐쇄되었고, 무수한 거리와 다리가 파괴되고, 자동차 및 주택이 유실되었습니다. 동경이 6.6도의 지진으로 혼돈에 빠졌고, 수도 동경 근교의 나리따, 하네다 공항도 폐쇄되었습니다. 현재도 약한 여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두려움에 사로잡힌 인근 지역의 거주민들은 두려움에 떨며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돌아갈 집이 없는 피해자, 교통과 통신의 두절로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가운데 있습니다.

일본 강진으로 촉발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됨으로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주에서도 해변에 사람이 자취를 감추었으며,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한 이곳, 캘리포니아도 결코 안전한 곳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우리는 재난이 발생된 일본에서 이미 가족의 생명을 잃어버리고 가옥과 자동차 및 지역사회의 기반시설을 잃어버린 수 많은 주민들의 재난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같이 슬퍼하면서 같이 아픔을 느낍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이 재난의 원인이 누구의 죄나 잘못이라고 비난하기보다(No blame)는 재난 앞에 선 인간의 한계와 연약함에 대한 깨달음의 기간임을 겸손하게 고백합니다(No pride). 하나님은 “그의 궁전을 하늘에 세우시며, 그 궁창의 기초를 땅에 두시며, 바닷물을 불러 지면에 쏟으시는 이”(암 6:9), 즉 쓰나미의 하나님이심을 깨닫습니다.

첫째, 우리는 강진과 쓰나미로 급작스럽게 가족을 잃은 재해민들의 슬픔을 바라보면서 애도를 표합니다. 둘째, 우리는 슬기롭고 근면한 일본국민들이 오래전의 고난을 슬기롭게 이겨낸 과거의 경험을 거울삼아 재난 속에서 속히 회복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합니다. 셋째, 멀리 있는 우리는 재난을 당한 사람보다 도덕적으로 결코 낫지 아니한 죄인임을 자백하면서 엄위로우신 하나님 앞에 우리의 허물을 고백합니다. 넷째, 우리는 이 어려운 사건이 우리가 가진 인류애와 사랑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두루 사랑”(thorough love)의 기회임을, 혹은 지구촌에서 사는 인류공동체의 사랑과 상호부조를 위한 귀중한 연합의 기회가 됨을 깨닫게 됩니다. 다섯째, 우리는 일본이 영·육간에 속히 회복되도록 일본의 재난 당한 가정을 위하여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