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저녁 9시 46분(현지시간 오후 2시 46분)에 일본 센다이 앞바다에서 8.9에 달하는 대지진이 일어난 지 30분도 채 되지 않아서 쓰나미가 해안지역을 덮쳤습니다. 교회에서 알파를 막 마치고 집에 돌아온 저는 CNN을 통하여 처음부터 생중계로 쓰나미현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 엄청난 일이었습니다. 이런 충격적인 경험은 2001년 9월 11일에 뉴욕 쌍둥이(Twin) 빌딩에 비행기가 부딪히는 장면 이후 두 번째였습니다. 그 때에도 온 종일 텔레비전 앞을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때나 이번이나 저의 입에서 계속되는 탄식은 “어떻게 저런 일이”하는 말이 전부였습니다.

쓰나미현상을 공중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전체를 잘 볼 수 있었습니다. 쓰나미를 피하여 질주하는 자동차를 향해 “저기로 가면 안 돼, 이쪽으로 가, 이쪽으로”하며 혼자 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그 자동차가 쓰나미에 휩쓸려 떠내려갈 때에는 마치 내가 그 자동차 안에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물의 높이가 거의 10미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꽤 큰 배들도 논 밭 위로 둥둥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작은 주택들은 말할 것도 없고 공장건물들도 즉시로 기둥이 뽑혀서 밀려다녔습니다. 처음에는 집의 형태가 있었지만 잠시 후에는 모두 나뭇조각들로 변하여 거대한 쓰레기 층을 이루었습니다. 논밭 위로 흐르는 물의 빠르기도 엄청났습니다. 대충 어림짐작하여도 내가 달려갈 수 있는 속도의 다섯 배는 되는 것 같았습니다. 더구나 그 물길이 마치 두 손처럼 양쪽에서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논밭과 자동차들과 마을들을 휩쓴 쓰나미는 그 모든 것들을 다시 바다로 끌고 들어갔습니다. 앞으로 당분간은 바다 보기가 두려울 것 같습니다.

큰 슬픔을 당한 일본에 하나님의 은혜가 더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재산을 잃어버리고 망연자실하고 있을 그 지역 주민들에게 앞으로 온 세계에서 보내줄 사랑과 온정의 손길이 큰 위로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일본이 영적으로 축복을 받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그리하여 이렇게 어려운 시간에 오히려 하나님의 깊은 은혜를 체험할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다.

근래 들어 이런 자연재해가 부쩍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도 언제 무슨 재해가 닥칠지 모릅니다. 그러므로 항상 깨어 있어야 합니다. 바울은 말했습니다. “주의 날이 밤에 도둑 같이 이를 줄을 너희 자신이 자세히 알기 때문이라. 그들이 평안하다, 안전하다 할 그 때에 임신한 여자에게 해산의 고통이 이름과 같이 멸망이 갑자기 그들에게 이르리니 결코 피하지 못하리라.”(데살로니가전서 5:2-3) 미래를 향한 우리들의 가장 확실한 준비는 반드시 영적인 것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