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으로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이집트에서 나라를 위해 교회로 모여들어 기도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현지 교인들이 전했다.

카이로에 살고 있는 압둘 알 라티프는 최근 이집트 교인들이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런 기대 가운데는 물론 두려움도 끼어 있지만 우리는 고난이 언제나 축복을 가져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전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에 대항하는 수많은 시민들과 함께 타흐리르 광장에서의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던 그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 이후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는 이집트를 위해 많은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기도하고 있는 분위기에 대해서도 전하면서, “곳곳의 교회가 아침 7시만 되면 기도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꽉 찬다”고 말했다. “이러한 일은 일찍이 한번도 없었던 일”이라고 그는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는 “혁명은 교인들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며, “혁명을 통해 우리의 평화와 안전이 정부나 은행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란 것을 분명히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알 라티프는 “교인들은 교회를 위해서, 교회 지도자들을 위해서, 무슬림들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그리고 모든 것을 위해서 기도하려 모이고 있다”며 “이 모든 일은 지금 이 나라가 겪고 있는 고난 때문이 아니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기에 하나님께 찬양과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아랍월드미니스트리즈(AWM) 이집트 디렉터인 모흐클리스 아민 역시 “혁명 전에 우리는 공포의 영에 사로잡혀 살았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이제 우리는 새로운 질서가 낡은 질서를 대체하기를, 그리고 이 새로운 질서가 민주주의와 평등주의에 입각한 것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변화를 전했다. 그는 이집트 교인들이 이같은 자유가 이집트뿐 아닌 아랍 세계 전역에 확산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민은 한편, 변화되어가고 있는 아랍 세계는 복음을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견해를 전하고 “민주화 시위를 통한 하나님의 뜻은 아랍 세계가 복음의 메시지를 향해 일어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혁명을 통해 독재정권이 붕괴된 이집트와 튀니지, 그리고 현재 독재정권과의 싸움이 진행 중인 리비아 모두가 이들 정권들 아래 교회의 활동이 제한당해 왔으며, 복음전도가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는 “이제 이들 나라들에 복음을 전할 책임이 교회에 던져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