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기에 대한 애정과 기대는 누구에게나 특별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저에게도 첫 아들 ‘유진’에 대한 사랑과 바라는 소망은 어느 누구 보다도 각별했다고 믿고 싶습니다. 어느 순간이라도 아들을 생각하는 순간, 내 마음을 긴장시키고 몸을 진동시키며 가슴을 벅차게 하는 것은 출생 후 12살까지 심각한 아즈마로 인해 항상 얼굴이 파랬던 아이가 이제는 건장한 27살 청년이 되기까지 간직해온 많은 기억들이 살아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부터 써야 할지, 앞을 다투어 생각나는 일들을 시간적으로 정리해 보는 것이 낳겠다고 생각되어 ‘유진’의 어린 시절부터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약하게 태어났기에 보기에도 참 애처로웠습니다. 6파운드 12온스로 작게 낳았는데 11월 27일이 태어난 날이라 유달리 추웠던 그 해 겨울에 심한 황달과 잦은 감기로 인해 많이 앓았던 일이 아직도 아픔으로 남아 있습니다.

밤이면 자주 깨어 울곤 했는데 그 때마다 특별했던 것은 모차르트의 ‘대관식 미사’곡을 들려주면 곧 바로 울음을 그치고 평온해 지곤 하였습니다. 물론 모차르트의 ‘대관식 미사’곡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만한 아름답고 유명한 곡이기도 하지만 아마도 엄마가 ‘유진’이를 태중에 가졌을 때, 성가대에서 마침 ‘대관식 미사’곡을 교회 창립주일 음악예배로 준비하면서 연습했던 것 때문에 태중에서 많이 들었던 음악이라 그가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음악교사였고 지휘자였고 목사로서 많은 강의에서 태아 교육을 강조하기도 하였지만 이렇게 실감한 적은 없었습니다. 음악이 우리 ‘유진’에게는 약보다도 더 효과가 높은 치료 방법이었기에 하나님께 특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그 후로 아들이 자라면서 피아노를 배웠는데 어린 아이가 치는 피아노 소리답지 않게 자신의 음악을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선율은 제 마음을 움직였고 순간 행복했었습니다. 음악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은 가르쳐서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어디에선가 습득이 되었을 것인데 그 음악적인 체험은 태아 때부터였다고 봅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창조하셨습니다. 그 가운데 음악은 눈에 보이지 않는 창조물로서 가장 위대한 것이오,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하나님을 찬송하는 가장 존귀한 것이오, 우리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주신 가장 아름다운 선물임에 틀림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찬양을 받으시고 영광을 받으시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영광중에 임하셔서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되 어두움을 물리치시고 질병을 치료하시며 마음의 평강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할렐루야

어느 부모가 자기 자식에 대한 애정이 이만 못하겠는가마는 ‘유진’이 나만의 자식이었기에, 내가 낳은 자식이었기에 한 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 주님께 충성하는 종의 가정에 왜 이런 시험을 허락하셨을까? 많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달았지만 어린 ‘유진’을 통해 하나님의 심정을 저에게 알게 하셨으며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케 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세상에 보내시고 한 순간도 우리에게서 눈을 돌리지 않으시고 항상 함께하시며 늘 보호하십니다. 내가 아플 때, 주님도 아프시고 내가 울 때, 주님도 우십니다. 그리고 내가 기뻐할 때, 주님도 기뻐하십니다. 내가 아들 ‘유진’이를 바라보는 그 이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