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11월, 북한에 성경을 보낼 수 있음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나는 그 땅에 내 백성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땅에 내 백성들이 살아 있다. 그들을 위한 남한 성도들의 기도를 내가 듣고 있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듣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25년이 지나도록 하나님이 포기하지 않은 백성들의 필요를 채우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여 성경을 배달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성경학교와 신학교에서 가르쳤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칠 선교사들을 보내 사역하게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예배할 지하교회를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일이라고 해서 일사천리로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저희만 그런 것이 아니라 선지자들도 외면당하고 매 맞고 왕따 당했습니다. 초대교회의 제자들과 사도들도 어려운 일들을 당했습니다. 바울 사도도 순교하는 순간까지 배신당하고, 매 맞고, 굶주리고 헐벗었습니다. 쇠사슬에 묶임을 당한 채로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다가 죽어갔습니다.

북한 사역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중국 사역도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사역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중단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막지 않으시는 한 우리는 지속적으로 감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방해가 많았습니다. 거짓 루머나 소문들이 사역을 방해 했습니다. 작은 비용으로 큰 일들을 감당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때로는 선교 현장에서 함정에 빠지기도 하고 모함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일하던 일꾼들이 힘겨움을 견디지 못해 괴로워하며 떠나기도 했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자녀들로 인한 아픔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께 순종하는 것만을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우리는 종(노예)일 뿐입니다. 우리는 병사입니다. 종은 주인이 기뻐하시는 일을 할 뿐입니다. 병사는 사령관의 명령에 따를 뿐입니다. 목자는 양을 치되 주인이 원하는 대로 양을 쳐야 합니다. 저는 러시아나 중국에서 믿음을 지킨 이들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북한에서 믿음을 지킨 이들의 한숨 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들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주님의 마음을 알고 싶었습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저에게는 비전이 없습니다. 주인이신 주님이 비전을 갖고 계시면 종인 저는 주인이 원하는 것을 매일 매일 하면 된다고 믿었습니다. 요셉을 팔아먹도록 허락하신 하나님이, 모세를 미디안광야로 내어 보내셨던 하나님이 저의 하나님이십니다. 비록 불편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더라도 주인이신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이기에 불만없이 순종하며 25년을 지냈습니다.

이제 모퉁이돌선교회의 일꾼들이 많아졌습니다. 빛도 없이, 알아주는 이도 없이 그냥 그냥 말없이 수고하는 주의 종들입니다. 어쩌다 수고한다며 고맙다고 칭찬해 주면 “귀한 일에 불러서 써 주심이 감사하지요.”라고 답합니다. 모퉁이돌선교회가 26년차를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예루살렘으로! 라고 기치를 높이 들었습니다. 북한선교를 중단하지 않습니다. 중국 선교도 중단하지 않습니다. 중앙아시아도 있습니다. 중동과 이스라엘도 감당해야 합니다. 저는 할 수 없습니다. 저는 능력이 없습니다. 그러나 제 안에 계신 주님이 행하십니다. 주님이 앞서 가시고 저는 따라가며 순종만 하노라면 일은 이뤄집니다. 중국이 변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시작된 유대인 기독교인들(메시아닉 쥬) 교회가 1989년에 두 곳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100군데가 넘습니다. 하나님께서 기적적인 방법으로 이스라엘을 돌아오게 하고 계십니다. 이 일에 저희들 모퉁이돌선교회로 일하게 하신 것은 축복일 뿐입니다. 이스라엘에도 방송과 성경보급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하십니다. 순종할 사람을 찾으십니다. 그리고 순종해서 얻은 결과를 우리에게 칭찬하려 하십니다.

저는 아직도 부끄러움이 많습니다. 아직도 주저할 때가 많고, 당당하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일이라면,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저희에게 맡기실 때는 부끄러워하지도,
주저하지도 않고 당당하게 그 일에 순종합니다. 그래서 2011년에도 북한과 중국 그리고 중앙아시아와 이스라엘까지 더 많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배달을 감당하기를 기도합니다. 지도자들을 키우는 신학교를 필요한 곳곳에 세우는 일을 감당할 것입니다. 더 많은 선교사들을 보내는 사역이 이루어지고, 어둠에 갇힌 곳곳에 그리스도의 피로 사신 바 된 교회를 세워갈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묻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순종하시기를 축복합니다.

2011년 1월 18일
무익한 종 이삭

(출처: 모통이돌 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