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현지인 구호요원이 기독교로 개종한 뒤 공개처형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가 전했다.

올해 45세로 6명의 자녀를 둔 사이드 무사는 적십자사에서 물리치료사로 15년간 일해 왔다. 그러나 지난 해 5월 그는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당국에 의해 체포되어 이슬람으로 재개종하지 않으면 교수형에 처해질 것이라는 판결을 최근 받았다.

재개종을 거부하고 있는 무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내 몸을 마음대로 할 수는 있지만, 내 영혼이 어디로 가게 될 것인지는 하나님만이 결정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무사는 이 인터뷰에서 자신이 약 9개월간의 수감 생활 동안 고문을 받아 왔으며, 간수들과 다른 무슬림 수감자들에 의해서 성추행을 당했다고도 밝혔다.

무사는 지난 5월 서구인들이 아프간인들에게 세례를 주는 장면이 방송된 사건 이래로 관련자들의 처벌을 요구하는 무슬림들의 요구로 인해 전국적인 조직 수색이 일어났을 당시 체포됐다.

당시 압둘 사타르 카와시 의원은 영상에 나온 모든 개종자들을 공개처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고, 이는 국제적 비난을 샀다. 인권단체들은 아프간이 세계인권선언 서명 국가인 만큼 선언에 포함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 줄 것을 촉구했다.

아프간은 무슬림이 지배적인 정부에 의한 기독교인 탄압이 매년 악화되고 있으며,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오픈도어즈가 매년 발표하는 인권 탄압 국가 리스트에 올해 북한, 이란에 이어 3위로 올랐다.

무사는 체포될 당시 독일로의 망명을 준비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의 변호사는 위협을 견디다 못해 변호를 중단한 상황이고 다른 변호사들도 무사가 이슬람으로 재개종하지 않는 이상 변호를 거부하고 있다고 C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