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연주방식에서 벗어난 색다른 연주방식으로 청중과 만난 피아노 공연은 듣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22일 저녁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피터 폰 빈하르트의 내한 공연은 ‘빈하르트와 떠나는 세계 음악 여행(A Musical Journey through the World)’이라는 테마로 세계 각국의 대표곡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특별히 하고운 씨(해금), 정정배 씨(타악), 김선일 씨(바리톤)가 함께 참여한 이번 공연은 피아노와의 특별한 조화를 보이며 더욱 풍성한 무대를 선사하기도 했다.

2부로 나뉘어 진행된 공연은 2시간에 걸쳐 터키의 ‘터키행진곡’, 폴란드의 ‘왈츠’, 유럽의 ‘사랑의 꿈’ 등 10개국의 다양한 곡의 연주를 선보였다. ‘독일 모험주의 피아니스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독특한 연주방식을 선보인 피터 폰 빈하르트는 때로는 피아노를 두드리기도 하고, 피아노 현을 튕기는 연주를 보여 주며 청중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특히나 후반부에는 한국인 고유의 정서가 담긴 ‘아리랑’을 해금과 함께 연주하기도 했다. 애절한 음색을 가진 해금과 피아노 현을 튕기며 연주한 아리랑은 한국의 한의 정서를 잘 담아내 듣는 이의 심금을 울려 큰 환호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지난 2004년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으로 한국을 방문한 뒤 또 한번 한국을 찾은 피터 폰 빈하르트는 16세에 파리 리스트 국제 피아노 콩쿨에서 게오르그 지프라상(George Cziffra Prize)을 수상하면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스웨덴 멜비 국제 음악 페스티벌 음악감독이자 독일 뮌스터 음대 피아노학과 교수다.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