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온 어느 기독교인은 김정일 정권의 악행(惡行)에 침묵하는 한국의 기독교인에 대해 질타(叱咤)했다.

“기독교인을 가장 많이 죽인 김일성·김정일을 돕는 한국 기독교인 선악(善惡)의 기준은 무언가? 악(惡)을 방관하는 것도 죄(罪)요, 지원하는 것은 더 큰 죄(罪)가 아닌가? 온갖 오지(奧地)를 마다않고 선교하는 한국교회의 대북(對北)스탠스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북한선교’는 한국교회의 가장 큰 미션이다. 그러나 그 ‘북한선교’는 이른바 인도적 지원이 주류를 이룬다. 김정일 정권은 악(惡)이며 ‘아세라 목상’, ‘바알의 제단’인 김정일 정권을 무너뜨려야 진정한 선교가 가능하다는 단순한 진실은 교회에서 퍼지기 어렵다. 좌경(左傾), 아니 비뚤어진 1%의 신도만 있어도 목사는 이 같은 진실의 선포를 두려워한다. 신도가 목사를 흔들고 교회를 헤집어 떨어져 나가는 걸 겁내는 것이다. ‘날선 진리’의 칼날 앞에 고개만 떨군다.

그러나 분명한 것이 있다. 교회가 자는 동안 휴전선 이북, 지옥은 불탄다. 진리 편에 서는 자는 사탄의 세력을 흔들고 마귀에 포로된 자들을 해방해야 한다. 박수치던 손을 거둬 정사와 권세에 맞서 싸워야 옳다.

한국 교회에 지금 필요한 신앙은 생명 없는 기도가 아니다. 사교장 같은 교회, 공허한 기독교 콘서트도 아니다. 지옥 불을 끄는 자, 나팔을 불어 세상을 깨우는 순교(殉敎)의 신앙이다.

리버티 헤럴드 김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