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원주민망치선교회 윤장학 목사는 인터뷰에서 퀸슬랜드 수재민들을 향한 한인교회, 성도들의 적극적인 도움과 기도를 부탁했다.
지난 11월부터 두 달 넘게 이어진 폭우로 인해 호주는 100년 만에 최악의 홍수피해를 입었다. 남한 영토의 약 9배, 프랑스와 독일 영토를 합친 것과 같은 면적이 물에 잠겼고 홍수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60억 달러를 넘어선다고 한다. 호주 정부는 홍수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지역이 오는 2013년이 돼서야 완전히 복구될 것으로 내다봤다.

홍수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절망 속에 빠져있는 이들을 향한 도움의 손길들이 절실히 필요하다. 호주 원주민 망치선교회(대표 윤장학 목사)가 ‘퀸슬랜드 홍수지역으로의 제1차 선교여행’을 준비하며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선교여행은 오는 2월 4일부터 13일까지 9박 10일 동안 도움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퀸슬랜드의 오지지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Bobcat 운전자격증 소지자, 가전제품 수리 기술자, 주방봉사 지원자 등을 포함한 18세 이상의 지원자들을 모집하고 있으며, 교회들에게는 20인용 이상의 대형버스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선교여행을 앞두고 분주한 윤장학 목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 퀸슬랜드 홍수지역으로의 제1차 선교여행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원주민들을 위한 집과 교회 건축을 놓고 기도하던 중에 이번 홍수참사를 접하게 됐다. 먼저 이들을 도우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이번 선교여행을 준비하게 됐다. 홍수로 인해 많은 집들이 무너졌으며 많은 생활집기, 가전제품 등이 파손됐다. 평소 에어컨 수리기술자로 활동하면서 재건과 수리 부분에서 수재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행에서 봉사할 지역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퀸슬랜드 SOS 센터’에 퀸슬랜드의 오지지역으로 신청했으니 1월말 정도에 결정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지역으로 가길 원한다. 시드니에 우리와 동일한 마음과 뜻을 가진 분들이 많이 계실 거라고 믿는다.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길 부탁 드린다.

자원봉사자 모집광고를 낸 후 연세가 지긋한 할아버지, 할머니들로부터 많은 문의를 받았다. 그분들의 말씀으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으니 맡겨만 달라고 하셨다. 인생의 긴 여정을 걸어오신 그분들은 인생에서 무엇이 정말 귀한 일인가를 잘 알고 계셨다. 하지만 청년들로부터는 아직 문의를 받지 못했다. 바쁜 나날을 보내는 청년들에게는 이번 사역에 동참할 수 없는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이 사역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 하나님의 자녀라 불리는 우리들이 마땅히 해야하는 사역이다. 만약 청년들에게서 한 번의 문의도 받지 못하고 이번 선교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마음이 많이 아플 것 같다.”

-평소 호주 원주민 망치선교회는 어떠한 사역들을 감당하는가.

“본인은 새벽종소리명성교회 협동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새벽종소리명성교회에는 원주민선교 팀이 있다. 지난 5년간 Condobolin 지역으로 일 년에 4차례 정도 단기선교여행을 다녀왔다. 그러면서 한 원주민 교회를 알게 되었고 우리가 선교여행을 갈 때마다 숙소를 마련해 주었고 친밀한 교제를 나눴다. 어느 날 원주민교회가 카운슬로부터 안전문제로 인해 교회의 건물을 사용하지 말라는 통지를 받게 되었다. 대신 다른 건물을 무상으로 대여받았다. 하지만 무상으로 대여해 준 건물은 골격은 안전했지만 내외부는 폐허가 된 상태였다. 수리해서 들어가야 하는데 원주민들은 돈도 없고 건물을 수리할 수 있는 기술이 없어 답답해 했다. 그러던 중 우리에게 부탁을 청했다.

시드니제일교회와 새벽종소리명성교회 성도들이 함께 가서 건물을 레노베이션(renovation)을 진행했다. 기술자들과 청년 10여명이 가서 공사 3일만에 교회를 헌당했다.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잘 마칠 수 있었다. 함께 했던 사람들도 큰 보람을 느꼈다. 이러한 일들을 하면서 호주 원주민들을 위한 망치선교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지난 12월에 창립예배를 드렸다.”

-원주민, 이웃들을 위해 봉사할 때 어떠한 기쁨을 누리는가.

“우리가 하는 일은 건설과 관련된 일이다. 하지만 사역 후에는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한 것처럼 큰 기쁨을 누린다. 교회를 헌당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기쁨이다. 하나님께서는 구약의 느헤미야 때처럼 성전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에게 큰 은혜를 주신다. 또한 현장에서 서로 궂은 일을 먼저 하려고 하는 이들을 볼 때마다 일은 힘들지라도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을 누리곤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님의 말씀처럼 들판은 휘어지고 추수할 때가 가까왔다. 하지만 추수할일군들이 부족하다. 우리가 일군으로 부름을 받는 것이 얼마나 복되고 감사한 일인가. 세상의 썩어질 것을 위해 우리의 평생을 애쓰고 수고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영원한 나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 힘쓰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그러할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시드니 교민사회와 교회들이 될 것이다. 많은 분들께서 이번 선교여행에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