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민족의 명절인 설을 맞아 섬김과 나눔의 시간을 갖고 있다. 특히 어느 때보다도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노숙자들에게 사랑의 손길이 이어졌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외교통상부 법인 NGO인 (사)해피나우(이사장 길자연)가 주최하고, 밥사랑열린공동체(대표 박희돈)와 (사)한민족사랑네트워크(이사장 김성호)가 주관한 ‘설날 희망 큰잔치’. ⓒ류재광 기자

2011년 2월 2일(수)부터 6일(주일)까지 설 연휴기간을 포함한 5일 동안 영등포역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설날 희망큰잔치” 행사가 진행 중이다. 이 행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외교통상부 법인 NGO인 (사)해피나우(이사장 길자연)가 주최하고, 지난 10년간 영등포역에서 노숙자를 대상으로 무료배식을 해온 밥사랑열린공동체(대표 박희돈)와 (사)한민족사랑네트워크(이사장 김성호)가 주관한다.

첫날인 2일 점심 행사에서는 길자연 목사가 설교를 전했다. 길 목사는 노숙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것을 권면하는 동시에, 하루 속히 따뜻한 안방에서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게 되기를 축복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정병국 장관,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 민주당 김영진 의원, 한기총 김운태 총무, 고신 임종수 총무, 합신 박종언 총무, GMS 이사장 하귀호 목사, 해피나우 사무총장 박원영 목사 등도 참석해 노숙자들에게 직접 배식을 하고 격려했다.

이들은 특별히 한반도에 닥친 매서운 한파로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소외계층을 위해 따뜻한 설을 준비했다. 5일간의 행사기간 동안 각 교단 총회장과 정부부처 장관 및 가족들이 직접 참여하여 떡국과 명절음식을 제공하며 희생과 섬김으로 요약되는 진정한 봉사정신을 되새길 예정이다.

▲‘설날 희망 큰잔치’ 첫날 점심 행사에 참석한 교계와 정계 인사들이 행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또한 이번 행사에는 (사)해피나우(HAPPYNOW)를 후원하는 30개 교회 담임목사와 성도들이 설 연휴를 반납하고 참가해서 5일간 1만2천여명의 노숙자를 섬긴다. 참가하는 봉사자(매 끼니마다 90명)들은 2개조 10팀으로 구성되어, 1천여명이 5일간 현장에서 점심과 저녁 매일 두 끼 밥을 배식하고 이·미용 봉사와 세탁된 헌옷들도 제공하여 그늘진 곳에서 살아가는 이웃을 보살필 계획이다.

이 기간 동안 음식은 떡국과 만두국, 간식으로는 떡과 과일 및 과자와 음료를 제공한다. 아울러 가방, 신발, 양말, 속옷 등도 선물하게 된다. 노숙자 중 17%(200여명)에 달하는 여성 및 영유아(50여명)들을 위한 방한용 선물과 유아용품도 별도로 마련된다.

행사에는 정부차원에서 노숙자를 관리하는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를 비롯하여 통일부, 외교통상부, 여성가족부와 서울시, 각 교단(합동, 통합, 고신, 합신, 백석, 대신, 기하성 등)과 총신대학교도 참여하여 밥사랑열린공동체의 숙원사업인 노숙자를 위한 복지시설(세탁실과 샤워실)을 후원할 계획이다.

(사)해피나우와 밥사랑열린공동체는 설날 행사를 기점으로 노숙자들의 갱생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 후원한다. 올 여름 한강고수부지에서 “해피그린데이”(HAPPY GREEN DAY)를 실시하고 일반인과 노숙자가 함께하여 한강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할 예정이다.

박희돈 대표는 “노숙자들이 일반인보다 청소를 더 깨끗이 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면서 이와 같이 사회인과 함께하는 행사를 통해 노숙자들의 재활과 이미지 쇄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밥사랑열린공동체에서 지속적으로 진행해 온 노숙자 수련회 개최와 올해 새로이 기획하는 노숙자 등반대회, 노래자랑, 글짓기대회, 노숙자 어린이 집 운영 등을 준비하여 추진한다. 노숙자 재활프로그램도 강화하여 기업체에 취업할 수 있도록 참여를 적극 장려할 계획이다.

주최측은 “노숙자의 재활이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물질적 후원과 동시에 온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며, 그 동안 목회와 교회교육에서 강조해 온 헌신과 희생이 우리 사회를 향해 참 섬김과 나눔으로 승화되어야 한다”며 “금번 행사는 이러한 섬김과 나눔의 첫 관문이며 사회봉사를 위한 입문과정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해피나우는 이번 행사에 사회봉사단체 및 기업체와 개인후원자가 적극 참여해, 국가와 사회로부터 소외된 이웃에게 지속적인 관심이 제고되어 사회봉사활동이 더욱 가치 있게 전개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편히 쉬는 연휴의 즐거움도 크지만, 이를 포기하고 추운 일기에도 힘든 봉사에 참여하며 돕는 가운데 기쁨이 가득할 것이라고 했다.

후원문의: (사)해피나우 1566-9135, 070-7836-6926, 02-3452-81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