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춘에서 열린 아시안 겨울 올림픽이 지난 주일 폐막하였습니다. 모든 경기에서 한국과 일본은 영원한 숙적입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일본 선수의 눈물을 뽑았던 한 게임이 신문에 소개되었는데 한국과 일본이 벌인 ‘컬링’ 결승전이었습니다. 컬링은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경기입니다. 컬링은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된 경기인데 얼음 위에서 20Kg 정도 무게의 돌을 밀어서 약 34m 앞쪽에 있는 표적 중심에 넣는 경기입니다. 한 선수가 빙판 위에서 돌을 밀면 두 선수가 돌 앞으로 가면서 비짜루로 막 쓸어주면서 돌의 진로를 조정합니다. 그리고 공격하는 팀은 앞의 돌을 밀어서 옆으로 밀어내기도 하고, 수비팀은 상대팀이 밀어 내지 못하도록 돌 앞에 장애물을 세우기도 하는 경기입니다. 저도 지난 동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TV를 통하여 보았습니다. 10엔드까지 그러니까 10회전까지 하는데 한국이 8엔드까지에서 2대 6으로 지고 있었습니다. 두 번 남은 엔드에서 5점을 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이 9엔드에서 3점, 10엔드에서 2점을 넣어 7-6으로 금메달을 땄습니다. 일본이 더욱 한탄할 일은 일본에는 ‘컬링’ 게임을 좋아하는 동호인이 5만명인데 비하여 한국에는 고작 600명 밖에 안 된다는 것입니다. 100분의 1밖에 안됩니다. 더구나 한국 팀은 급조된 지 10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일본을 이겼습니다. 8엔드까지 2-6으로 이기고 있으면서 충분히 이겼다고 생각했던 일본은 눈물을 뿌렸던 반면 한국은 기적 같은 우승에 더욱 기쁨이 컸습니다. 이 승리의 기쁨은 불가능의 벽을 넘은 ‘컬링’ 경기팀 5명만의 기쁨만이 아니라 전국민적인 기쁨이 되었습니다.


다윗은 골리앗의 싸움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그 당시에는 전쟁을 할 때 두 나라의 군사들이 들판에 대치하여 섭니다. 그리고 양쪽 군대에서 최고의 무예를 자랑하는 젊고 용감한 장군을 보내어 일대일로 겨루게 합니다. 이 싸움은 기 싸움입니다. 실력이 비슷한 두 장수는 칼을 주고받으면서 한참을 싸우게 되고 두 나라의 군사들은 손에 땀을 쥐고 응원합니다. 그러다가 한 장군이 다른 장수를 죽이는 순간 승리한 장군편의 군사들은 사기가 충천해 지게 됩니다. 마치 우리가 축구 경기를 보다가 우리 팀이 한 골을 넣으면 온 응원단이 모두 열광하게 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 때 승리한 장수 쪽의 군사들은 용기백배하여 쏜살같이 튀어나가게 되고 패배한 군사들은 의기소침하여 도망가기 바쁩니다. 다윗은 골리앗의 상대가 되지 않는 목동 아이에 불과하여 양쪽 군사 모두 다윗이 이길 것이라고는 별로 기대하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이 이겼습니다. 칼도 없어서 돌에 맞아 누어있는 골리앗의 칼을 뽑아다가 그 목을 베었습니다. 실력이 비슷한 장수끼리 싸워서 이겨도 이긴 나라의 군사들의 사기가 드높아져서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는데 도무지 상대가 되지 않는 다윗이 이겼으니 이스라엘의 사기가 얼마나 충천했겠습니까? 블레셋 군사들은 흩어지기 시작했고, 이스라엘 군사들은 블레셋 군사들을 죽이며 승리하였습니다. 다윗의 승리는 다윗 한 사람의 승리가 아니라 모든 군사들의 승리요 기쁨이었습니다.


바울이 선교여행을 하다가 데살로니가에 3주 동안 지내면서 전도하였습니다. 이 때 믿게 된 초신자들을 중심으로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유대인들에 의해 데살로니가에서 쫓겨났습니다. 데살로니가 교회는 몇 년간 성경을 공부하고 신앙 훈련을 받은 성도들에 의해 세워진 교회가 아니라 아주 연약한 초신자들의 교회였습니다. 그런데 이 교회에 환난이 닥쳐 왔습니다. 바울 일행은 이 연약한 교회가 핍박을 이겨낼 지 무척 염려가 되었습니다.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회에 찾아가 격려하고 싶었지만 들어갈 길이 없었습니다. 대신하여 디모데가 이 교회에 방문하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이들 초신자들은 핍박을 잘 견디면서 성장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연약한 데살로니가 교인들의 승리는 그들만의 승리가 아니라 바울과 모든 성도들의 승리요 기쁨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인들이 굳게 섰기에 바울 일행도 그들처럼 어떤 어려움도 견디어 나갈 수 있겠다고 고백합니다. 마치 5명의 컬링선수들의 승리가 한국 국민 전체의 승리이듯, 또한 다윗의 승리가 모든 이스라엘 군사들의 승리이듯, 데살로니가 교인들의 승리는 모든 성도들의 기쁨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성도들은 한 형제와 자매로서 예수님을 머리로 한 한 몸입니다. 그러기에 한 사람의 기쁨은 모두의 기쁨이요, 한 사람의 아픔은 모두의 아픔입니다. 열심히 일하는 성도를 인정하고 힘을 더하여 주고, 어려움에 처한 성도들을 위로하고 격려할 때 우리는 진정 주님 안에 한 몸이 됩니다.


고전12:26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즐거워하나니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


시카고 아가페 교회 신광해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