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과 함께 방북한 우리민족교류협회 송기학 이사장이 김일성 광장에 세워진 김정일을 찬양하는 기념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수령비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께서는”으로 시작해 “어버이 수령님의 은정깊은 사랑을 한시도 잊지 말고 수령님을 더 잘 모실데 대하여 말씀하시었다”로 끝난다.
올해 3월과 10월 평양에서 대규모 성회를 열기 위해 지난달 방북했던 교계 지도자들이 김일성 생가를 방문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1월 14일부터 16일까지 민승 목사, 엄신형 목사, 피종진 목사 등은 2007년 평양국제대성회 조직위원회 이름으로 평양을 방문했으며,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공식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14일 칠골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15일 김일성 생가도 방문했다. 또 북한의 핵심 문헌기지라 할 수 있는 인민대학습당도 방문했다.

김일성 생가는 북한이 김일성 우상화를 위해 성지화 작업을 해 놓고 정기적으로 주민들이 참배, 참관하는 곳으로 평양 방문객에게는 필수 코스처럼 여겨지고 있다. 인민대학습당은 북한 최대의 도서관으로 북한이 자신들의 정보화와 지식화를 강조할 때 손으로 꼽는 곳이다.

북측은 목회자들이 김일성 생가를 방문했을 때 찬송가 40장(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멜로디를 계속 틀어 놓았다. 목회자들은 현재는 김일성 광장이 되어 버린 장대현교회 터에서 북측 인사들과 예배를 드리기도 했으며 오정우 서기장의 안내로 대동강변과 평양전망대도 방문했다.

14일 칠골교회에서 드린 주일예배에는 ‘평양 성령대부흥 100주년 기념예배’ 플래카드가 걸렸으며, 북측은 이에 대해 “플래카드 부착은 역사적인 기록”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주일예배 이후에는 평양복음심장병원 건립 예정지를 찾아 기도했다. 이 병원은 평양국제대성회를 열면서 북한에 지어주기로 약속한 것으로 교계 일각에서는 “대성회의 대가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기도 하다.

김대원 기자 dwkim@ch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