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열 명 정도의 친구들과 함께 지냈는데 그 중에 노래 잘하는 친구와 음치 친구가 있었습니다. 노래 잘하는 친구는 영국이라는 아이였는데 ‘두만강 푸른 물에-’를 부르던 가수 김정구 씨의 아들이었습니다. 그 집에 놀러 가면 낮인데도 집에 있던 아빠가 부러웠었습니다. 음치 친구는 제 평생 동안 만났던 몇 안 되는 완전 음치였습니다. ‘낮에 나온 반달은-’ 하고 부르기 시작하면 주위의 아이들은 모두 웃다가 나중에는 배를 잡고 구르곤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이 친구는 시작한 노래를 끝까지 불렀습니다. 얼굴색이 원래 좀 까만 아이여서 부끄러워도 얼굴조차 붉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 중에 선교 conference에 참석하였다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들었습니다. 진정한 음치는 3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하는데 첫째 음정은 상관하지 않되 가사는 절대 틀리지 않고 부른다. 둘째, 노래 할 때 남이 무엇이라고 하든지 상관하지 않는다. 셋째, 일단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끝까지 부른다고 합니다.
저는 ‘40일 기도회’를 하는 동안 기도의 용사들도 음치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음치가 가사에만 집중하듯이 과거 기도의 경험이나 유수 같은 기교가 없다고 할지라도 말씀만을 의지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이번에 ‘말씀으로 무찌르니’는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여 마귀의 방해와 유혹과 궤계를 무너뜨리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음치가 노래할 때 주위의 사람들이 처음에는 재미있어 하지만 노래 같지도 않은 노래를 10곡, 20곡 계속 듣는다고 생각하면 듣는 사람들은 보통 고역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지만 음치 자신은 자신의 노래와 김정구씨의 노래가 별 구별이 안 되기에 끝까지 부를 수 있습니다. 마귀나 주위의 사람들이 ‘네 주제에 무슨 기도냐?’고 핀잔하는 경우가 있다 할지라도 기도의 용사들은 상관하지 않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셋째 음치도 별 자신은 없지만 노래 부르고 싶은 본능이 있습니다. 그런데 기회가 오게 되었으니 남들처럼 끝까지 불러봅니다. 기도의 용사는 40일 기도를 하는 중 절반인 20일 쯤 기도하였는데 응답이 반 쯤 오지 않았다고 해서 중단하거나 포기하지 않습니다. 끝까지 기도해야 합니다. 시작하자마자 이미 며칠 빠졌다고 포기하거나 아예 다음 기회로 미루지 않습니다. 기도를 시작할 때는 바로 지금입니다.

신광해 목사


'아가페 장로교회'는 1992년 3월 신광해 목사님 댁에서 몇 가정이 모여 시작되었으며 같은 해 5월 첫 주에 창립 예배를 드리면서 시카고 북서부 지역의 복음화를 위한 하나님의 사명을 벅찬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첫 5년간은 Dundee Rd. 와 Arlington Hts. Rd. 부근에서 지냈고, 97년 5월 첫 주에 현재의 위치로 이사 와서 지내던 중 하나님의 은혜로 97년 9월 19일 본 성전 건물 (19,047 Sq, Ft)을 매입하게 되었다. 여러 신실한 청지기들이 각 부서에서 섬기고 있으며, 현재 180여 가정의 성도님들이 기쁨과 사랑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